기사최종편집일 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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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철옹성' 빅버드, 호랑이마저 무너뜨리다

기사입력 2008.04.21 11:36 / 기사수정 2008.04.21 11:36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어제(2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았을 땐 너무나 더웠는데, 오늘은 그래도 바람이 좀 선선한 날씨라 외출하기엔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경기시작 30분 정도 전에 들어갔을 때 이미 많은 사람이 입장해 있었고, 울산 팬들도 상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소수정예지만 울산 팬들의 목소리는 선수들에게 충분히 들릴 만큼 우렁차고 컸습니다. 
전반의 울산의 공격은 거칠고도 날카로웠습니다. 시시각각 수원의 양 사이드로 들어오면서 공격을 개시해 나갔습니다. 

















그러다 태클에 걸려 쓰러진 염기훈 선수는 결국 전반 30분도 채 되지 않아 교체아웃되었습니다. 울산 팬들의 안타까운 함성을 뒤로 하고 말이지요.



찬스를 놓치고 아쉬워하는 우성용.







그리고 수많은 공격 시도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끝냈습니다. 상대적으로 울산에 비해 공격 기회를 별로 잡지 못했던 수원이 후반에 어떻게 나올지, 그리고 울산이 전반의 분위기를 몰아 골을 터뜨릴지 궁금해지는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수원의 골문은 큰 벽이라도 세워놓은 것처럼 쉽게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원이 시시각각 공을 몰고 들어오며 되려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지요. 전반의 그 몰아치던 울산의 기세가 조금씩 흔들릴 때마다 그 빈틈을 치고 들어오는 수원의 기세와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어내려는 울산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그리고 경기 종료까지 15분 정도 남았을까요. 오른쪽에서 송종국의 크로스를 받은 신영록이 헤딩으로 마무리하면서 수원의 첫 골이 터졌습니다. 골이 터지자마자 수원 선수들은 미친 듯이 환호했지만 그 반대의 울산 선수들은 온몸의 힘이 다 빠진 듯 반쯤 주저앉아버리더군요.

이때까지만 해도 서로 접전을 이뤘던 팀들이, 어느 한순간에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만들어 냈을 때의 극과 극을 이루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이어진 90분 후의 인저리타임 5분, 그 사이에 에두가 한 골을 더 넣으며 경기는 수원의 2:0 승리로 종료되었습니다.

전반까지만 해도 울산의 역습과 침투 능력이 돋보이는 공격들이 보였습니다. 몇몇 아쉬운 장면도 있었고요.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수원에 조금씩 역습 등을 허용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두 번이나 내주고 말았습니다. 정작 결정적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놓친 채 말입니다. 원

정팀들의 무덤이라는 빅버드 안에서, 포효하는 호랑이를 보길 원했던 울산 팬들은 안타까움과 한숨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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