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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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한 골이 아쉬웠던, 그래서 더 아쉬웠던 대전

기사입력 2008.04.20 10:48 / 기사수정 2008.04.20 10:48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마치 여름이 봄을 '죽이고(?) 온 듯' 했습니다. 아직 4월인데, 너무나도 더웠던 날씨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지더군요. 기상청에서는 최고 온도가 29도라고 하기에 그렇게까지 더울까 싶었는데 정말 말 그대로 상당히 더웠습니다. 한창 더울 오후 2시쯤, 성남 팬인 듯 노란 유니폼을 입고 뛰어가는 꼬마들의 뒤를 따라가며 탄천 종합운동장으로 향했습니다.



- 날씨는 좋고, 연습하던 도중 마치 소풍나온 것처럼 화기애애하던 대전 선수들. 경기 전이었지만, 왠지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 여러가지 복잡한 일도 많았지만 이제 다 추스리고 주장으로 돌아온 고종수. 머리도 짧게 깎은 단정한 모습입니다.








- 대전의 골문으로 들어오는 성남 선수들을 막느라 정신 없었던 대전 선수들. 그 와중에도 자주 보였던 김형일. 특히 사이드쪽으로 들어오는 공격을 다 막아내느라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 그리고 잠시 후 두두의 첫번째 골이 터졌습니다.





- 그리고 그렇게 전반이 끝나고, 후반에 대전 선수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가 시작했을 때로 다시 돌아가는 듯 했습니다. 











- 하지만 좀처럼 성남의 골문으로 공을 끌고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되려역습을 당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먼저 골을 먹혔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요. 





- 어느 입장이 되느냐에 따라, 이 모습들이 기쁠 수도 슬플 수도 있습니다. 잔인할 수도 있는 장면입니다. 이때 대전 선수들이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듯 합니다. 







- 그래도 마지막까지 뛰어야 하기에 공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뜁니다.



하지만, 페널티 지역에서 모따 선수에게 페널티를 허용하고 맙니다. 최성국이 페널티를 찼고, 골은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3-0 성남의 완승으로 종료되었습니다.

전반에 성남에 한 골을 먹였을 때, 약간 흔들리던 대전이었습니다. 어찌됐든 그 한 골을 만회하기 위해서란 생각으로 뛰었을 것이고 경기는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만일에 전반에 대전에 찾아온 어떤 기회로 골을 만들었다면, 이렇게 3:0이라는 결과가 아닌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감히 해 봤습니다. 대전에 많은 기회가 찾아온 건 아니지만, 그 기회를 스스로 살려내지 못했던 것이 결국 후반에 2골을 더 허용하게 한 게 아닐까 합니다.

한 골이라는 게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만, 대전에 그 한 골이 있었다면 조금 더 분위기도 바뀌고 선수들이 공격할 때에 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요. 그렇기에 오늘 대전의 한 골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선수들도 본인들이 제일 아쉽고, 또 화도 났을 겁니다.



- 경기가 끝나고 들어가는 대전 선수들에게, 김호 감독은 자그마한 웃음과 괜찮다는 듯의 말로 그들을 위로했습니다. 선수들도, 감독도, 그리고 2시간 동안 목 터져라 응원했던 대전 서포터들도 오늘은 정말 기억하기 싫을 듯 합니다. 다음 경기인 전북과의 대결에서는 이런 아쉬운 시간이 되지 않도록, 김호 감독이 항상 말하는 화끈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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