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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정만식 "백 명 중 한 명이라도 연기에 공감해준다면 만족해요"

기사입력 2017.03.01 16:25 / 기사수정 2017.03.01 16:1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정만식이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으로 새로운 얼굴을 내보였다.

2월 15일 개봉한 '그래, 가족'에서 정만식은 번듯한 직장 하나 없는 철부지 장남 오성호 역을 맡아 이요원과 이솜, 아역 정준원과 함께 한 가족으로 뭉쳤다.

안 어울릴 것 같은 이들이 가족으로 만나 점차 하나가 돼가는 과정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만식은 "'7번방의 선물' 이후에 오랜만에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아요. 이런 봄 햇살 같은 영화를 찍으니 찍을 때도 재밌었는데, 찍고 나서도 좋더라고요"라고 웃었다.

그만큼 주위에서 정만식을 향해 "형다워서 좋다", "너다워서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정만식은 "제가 원래 이렇게 잘 웃고, 재미있게 사는 사람인데 센 분위기, 내용의 작품을 많이 찍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제 원래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좋아하죠"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통해 스크린에서 한 데 모인다. 영화 속 설정 상으로도 서로 낯설고, 티격태격하고 어색할 수밖에 없던 장면. 정만식은 "서먹하게 만나게 됐지만 금방 친해졌죠. (이)요원이와도 한 시간 만에 친해지고, (이)솜이와도 그렇고요. 다들 나이스(Nice)한,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었어요"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2013년 4년 열애 끝에 결혼하며 가정을 꾸린 정만식은 "제 일상생활을 보면 오성호와 그렇게 다른 점이 많이 없어요. 집에서도 멍하게 있고, 집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요. 소파가 몸의 일부가 돼서 낮잠 자고 있으면 와이프가 이불도 덮어주고, 간식도 주고요. 가끔씩 메이크업을 안 지우고 자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진짜 못 움직이겠다고 할 때는 발까지 닦아줘요. 집에선 거의 황제처럼 있어요"라고 다시 한 번 크게 웃었다.

그만큼 자신 역시 아내를 진심으로 위하고 배려한다. "빨래는 세탁기가 하는 것 아니냐"면서 빨래는 자신이 맡아서 한다는 사실을 전하며 니트를 잘못 빨아 크기가 줄어든 일화를 전하며 끊임없이 미소를 내비친다.

"밥해주고 재워주는데 인간적으로 이 정도는 해야죠. 작은 것들은 꼭 하려고 해요. 그럼 아내도 '감사합니다'라고 얘기하죠. 연애 때부터 서로 존댓말을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다툼도 짧죠. 서로의 의견 차이를 존중하니까 인정하게 되고, 결국엔 싸움이 되지 않게 되더라고요.(웃음)"

2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나 실제 어릴 때부터 애교가 많았다면서 장인어른, 장모님과도 허물없이 지낸다고 고백한 정만식은 그렇게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을 묻는 말에 "나니까, (정)만식이니까요"라고 위트 있는 너스레를 던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함께 이끌기도 했다.

이처럼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고 편하게 얘기를 나눴을 때 더욱 가까이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이가 바로 정만식이다. 그의 푸근한 입담과 소탈한 인간미를 더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정만식은 예능 출연은 자제하고 있는 편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회사에는 미안하지만"이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은 정만식은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고 주가를 올리고, 인기도 많아지고 일도 많아지는 것은 좋은데 연기하는 데는 그렇게 크게 장점이 되진 않는다고 생각해요"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예능 속 모습에 익숙해져버리면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그 인물로 여겨지기가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래서 홍보 외에 필요 이상으로는 많이 하고 싶지 않죠"라고 조심스레 속마음을 내비쳤다.

올해도 정만식의 활발한 행보는 계속될 예정이다. 3월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보통사람'과 얼마 전 촬영을 마친 '대장 김창수'까지 꾸준히 발걸음을 이어갈 그의 활약이 기대를 더한다.

"내가 안 살아본 것을 살아볼 수 있어서 재밌는 거죠"라고 연기의 즐거움을 이야기한 정만식은 "보는 이들에게 감정과 상황, 정서가 전달되는 것이잖아요.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큰 목적인데, 이것을 전달시켰을 때의 쾌감이 있어요. 백 명이 영화를 보고 모두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해야 된다는 건 이기적이죠. 백 명 중 한 명이라도, 나와 같은 공감대를 느껴준다고 하면 굉장히 만족스럽고, 또 감사할 것 같아요"라고 앞으로도 뚜벅뚜벅 걸어갈 다음 행보를 위한 마음을 다잡았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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