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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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도깨비' 처녀귀신 박경혜, 신이 머물다 간 순간

기사입력 2017.02.01 08:00 / 기사수정 2017.02.01 15:01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tvN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대사다. 종교가 없는 사람, 신을 믿지 않는 사람도 '도깨비'를 볼 때면 삶과 죽음, 사후 세계 등에 관해 깊이 고민해봤을 것이다. 출연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도깨비'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배우 박경혜와 '신이 함께한 순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화면에서 본 것과 똑같은 매력적인 눈빛과 개성 있는 목소리로 연기를 시작한 계기부터 '도깨비'와의 만남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졌다. 스스로 인복이 많다 느끼는 박경혜는 그렇게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때 "어딘가 나비가 날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고 한다.

"하고 싶은 게 별로 없었어요. 엄마도 '네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그때 가서 뭐든 하면 된다'고 하셨고요. 다양한 경험을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고3 때 담임 선생님이 연극부 선생님이었는데, 학업 상담 때 엄마에게 '연극부에 보내는 게 어떠냐'고 했대요. 엄마가 '한 번 가볼래' 하셔서 저는 참관하러 가봤어요.

그때 마침 이우정 감독님이 독립영화 '애드벌룬' 오디션차 고등학교를 돌고 있었어요. 양아치 역할을 찾고 있는데, 제가 사진만으로 캐스팅이 됐어요. 한 번도 연기를 안 해본 제가 대본 리딩에 갔는데 카메라 감독님께서 '경혜 아니면 안 돼'라고 해주셨어요. 덕분에 연기상(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연기상)도 받고, 오디션 기회가 계속 주어져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말 그대로 정말 우연히 시작하게 된 연기는 이제 박경혜에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됐다. 이후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빅매치', '장수상화', 'TV소설 저 하늘에 태양이'로 경험을 쌓았다. '도깨비' 캐스팅은 박경혜에게 두 번째로 찾아온 '신이 다녀간 순간'이다. 그는 합격 소식을 듣곤 차 안에서 매니저와 함께 펑펑 울었다고 한다. 너무 기쁜 나머지 지방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휴게소에 들러 먹고 싶은 걸 다 사 먹으며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역할이라기엔 눈빛이 너무 강렬하다 했더니, 결국 처녀 귀신은 1회부터 16회까지 개근하다시피 하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결말 추리의 주요 대상이 되기도. 이 모든 주목과 관심에 박경혜는 "감사했다"며 "꾸준히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됐다"고 했다.

"앞으로 꾸준히 나아가야겠다, 지금 했던 것만큼 많이 준비하고 극에 맞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다짐했죠.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한 신이 많아서 너무 감사히도 현장에서 배울 수 있었고요. 선배님 연기를 옆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시간의 연속이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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