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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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심은경 "'걷기왕', 실제 제 모습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죠"

기사입력 2016.10.26 16:11 / 기사수정 2016.10.26 16:27

최진실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심은경에게 영화 '걷기왕'(감독 백승화)은 남다르다.
 
지난 20일 개봉한 '걷기왕'은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를 강요하는 세상,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증후군 여고생 만복(심은경 분)이 자신의 삶에 울린 경보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심은경은 '걷기왕'에서 특별한 꿈도 없이 멀미증후군으로 인해 늘 걸어다니는 소녀지만 우연히 경보와 만나게 되며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는 만복 역을 맡았다.
 
심은경은 '걷기왕' 뿐 아니라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에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전한 좀비소녀, '서울역'(감독 연상호)에서 목소리 연기 등 바쁜 최근을 보냈다. 심은경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자신의 '열일'에 대해 말했다.
 
"하다보니 작품을 많이 하게 됐어요. '왜 이렇게 많이 했지'라는 생각도 들고요. 내가 쉼 없이 달려오긴 했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하하. 작품을 하면서 소중한 것도 많이 남았고 그 속에서도 배움의 시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연기적으로도 많이 깨달았던 시간, 공부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성취하고 얻었다니 보다는 배운 느낌이 많이 듭니다."
 
심은경은 이와 함께 '걷기왕'에서는 '부산행', '서울역'에서의 강렬했던 모습보다는 편안하고 소소한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심은경은 이처럼 무거운 캐릭터도 했지만 아무래도 대중에게는 '써니', '수상한 그녀'에서의 밝고 명랑한 모습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걷기왕'도 그런 측면으로 본다면 밝고 명랑한 캐릭터와 같다. 이와 같은 캐릭터에 대해 심은경은 어떤 고민을 했을까.
 
"사실 '써니'나 '수상한 그녀'는 고민됐던 지점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보는 사람도 즐겁게, 편안하게 해줘야 했기 때문에 연기하는 지점에 있어서 어려운 입장도 있었습니다. '걷기왕'은 조금 다른 맥락이었어요. 만복이란 캐릭터를 만들기 보다는 제 10대 때 경험과 감성을 녹여내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제의 모습을 끄집어내려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래야 관객들이 보기에도 거부감이 없을 것 같아서 그런 느낌으로 구상했습니다."

 
심은경은 '걷기왕'의 시나리오를 읽으며 그동안 잘 하는 것만을 보여주는 것에 얽매였던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스물 셋이고 쌓아야 할 것도 많은 나이인데 다양한 것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걷기왕'의 고등학생 만복 역을 맡게 됐다. 영화 속 메시지가 단순해 보이지만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공감도 많이 됐다고. 그래서 심은경은 주저 없이 만복이가 됐다.
 
또한 심은경은 만복이의 소울메이트 소순이 역의 목소리 연기로 배우 안재홍을 추천했다. 안재홍은 소순이의 목소리를 맡아 내레이션으로 '걷기왕'에 참여하며 영화의 웃음과 잔잔함을 더했다.
 
"감독님께서 소순이 목소리를 누구로 할지 고민을 하셨는데 아이디어를 내다 안재홍 오빠를 떠올렸어요. 작품 활동도 같이 했었고 평소에도 친분이 있었는데 감독님께 제안드렸어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인물인데 좋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우연히 안재홍 오빠를 보게 되고 제가 제의를 했어요. 시나리오를 읽고 얼마 안돼서 수락 해주더라고요. 이야기를 들었는데 후시 녹음 당시 굉장히 욕심을 많이 냈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애정이 많이 느껴져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재홍이 오빠 목소리 덕에 '걷기왕'이 한층 더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심은경은 이와 더불어 극중 경보 선수 역할을 했기에 경보에 대해 많은 연습을 했다. 특히 자세가 어려운 운동이기 때문에 자세에 신경 썼다고. 심은경은 직접 경보를 해보며 집중과 함께 까다로운 운동이라는 것도 느꼈다.
 
심은경은 애정 가득한 '걷기왕'에서 베스트 장면으로 주저없이 엔딩 장면을 꼽았다. 그는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뭉클했던 엔딩에서의 감동을 전했다.
 
"제 영화를 스스로 보면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오래간만이었습니다. 영화 자체로 즐길 수 있던 것도 반가웠고요.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적이게, 심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우스꽝스럽지 않은 적정선에 있는 것 같습니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제 연기에 감동을 받았다기 보다는 장면 자체가 좋더라고요. 정말 좋고 따뜻하게 그려냈던 것 같습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최진실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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