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세주의, 우리의 뿌리였죠"…국카스텐, '복면가왕' 너머를 보다(종합)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밴드 국카스텐이 앙코르 콘서트를 앞두고 관객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소회의실에서 밴드 국카스텐(하현우 전규호 김기범 이정길) 첫 전국투어 콘서트 'Squall'(스콜) 앙코르 공연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하현우는 전국투어 콘서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번 전국투어 콘서트를 정리하는 느낌으로 앙코르 공연을 가지게 됐다. 많은 관심 감사드린다. 오로지 국카스텐이라는 밴드로서 자립심을 가지고 소통한다는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하현우는 "우리나라에서 밴드로 관심을 받는게 참 힘들다. 특히 음악적 자립심을 지키면서 소통하는 건 더 어렵다. 때문에 여러 시도를 했는데 우리 힘으로 전국투어를 하고 매진을 시켰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싶다. 멤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일흔이 넘은 분들이 오시고 병이 낫고 빛이 됐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특히 국카스텐은 MBC '일밤-복면가왕' 출연 후 많은 인기를 끈 것이 사실. 이와 관련, 예능 출연 후 공연의 변화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하현우는 "'복면가왕'은 나 혼자 나가는거라 고민과 걱정이 많았지만 반응이 정말 좋았고 오래 노래 부르게 됐다. 그러면서 대중은 내 목소리에 적응을 했고, 친근한 이미지가 생겨서 편안하게 날 봐주는 것 같다. 그래서 국카스텐의 음악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면서 밴드신 자체가 활성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자긍심이 생겼다. 반년간 '복면가왕'을 했던게 헛된 것이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이라 밝혔다. 

하지만 이를 통해 국카스텐의 음악과 '복면가왕' 커버 곡의 온도차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하현우는 "그건 우리도 느끼는 바다. 하지만 그걸 삐딱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가 어떤 포지션에 있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쌩뚱맞은 우리 노래를 불러도 열정적으로 반응을 해준다는게 감사할 뿐"이라 덧붙였다. 

자연히 국카스텐의 다음 단계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하현우는 "우리가 어떤 음악으로 여러분과 만나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마냥 신나고 좋다기보다는 다음 단계를 어떻게 밟고 올라가야 하는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행복한 건, 과거 치기 어린 20대 국카스텐의 꿈과 이상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특히 하현우는 2016 한국방송대상 가수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현우는 "세상과 융화가 되지 않는 패배주의와 분노, 염세주의가 20대 초반 우리의 뿌리였다. 항상 우리는 불량품이라 생각했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건설현장에 가있고 공장 기계 소리만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 그 간극을 느꼈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 그걸 음악을 통해 해소했다. 남들보다 모자라던 감정이 우리의 자양분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프다'는걸 '아프다'고 말한게 1집이라면, 이젠 왜 아팠는지 알겠다고 말하는게 2집이었다. 우리 음악의 문학적이고 미술적인 부분을 향유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음악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없다. 우리가 얘기하고자 하는건 세상과 우리의 얘기, 우리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앞으로도 '국카스텐'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점"이라 강조했다. 

대중의 사랑을 받은 뒤 생활이 윤택해졌냐는 질문에는 하현우의 너스레가 이어져 모두를 폭소케 했다. 그는 "내가 건물을 샀다는 말을 하는데 정말 화가 나고 어이가 없더라. 내가 하나라도 샀으면 말을 안 한다"고 말한 뒤 "우리는 고기 먹고 싶을 때 고기 먹고 음악할 수 있는 딱 그 정도다. 사실 그 이상이었으면 좋겠다. 돈을 벌고 막 투자하고 건물도 짓고 싶다. 하지만 돈을 못 벌었다"고 밝혀 모두를 폭소케 했다. 

마지막으로 국카스텐이 어떤 밴드로 지칭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하현우는 "어떤 시대가 되든, 계속 음악을 하고 자기가 쌓은 세계를 부술 줄도 알고 다시 쌓을 줄도 아는, 늘 그 시대에 공존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국카스텐은 지난 2개월 간 전국투어 콘서트 '스콜'을 통해 총 7회 공연 약 2만여 명의 관객들을 만났다. MBC '일밤-복면가왕'을 통해 라이브의 절대 강자임을 보여준 국카스텐은 압도적인 가창력, 정교한 연주, 다양한 레퍼토리로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국카스텐은 '스콜' 앙코르 공연 직후 곧바로 두번째 전국투어 준비에 돌입한다. 이번 하반기 전국투어는 '스콜'의 2배 규모로 진행,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전국 11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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