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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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도 어렵다' 실패전문가 전락한 둥가

기사입력 2016.06.15 07:0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브라질이 결단을 내렸다. 둥가 체제로는 올림픽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브라질축구협회가 카를로스 둥가(53) 감독에게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실패의 책임을 물었다. 27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은 브라질은 곧바로 둥가 감독의 지휘봉을 빼앗으며 새로운 변화를 택했다. 

브라질의 분노를 잘 느낄 수 있다. 이번 대회서 보여준 둥가호는 실망으로 가득했다. 2년 전 자국서 열린 월드컵서 독일에 1-7로 기록적인 패배를 당한 충격 때문인지 실리를 추구하는 둥가를 다시 사령탑에 앉혔지만 오히려 제 색깔을 잃어버린 꼴이 됐다.

둥가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실패를 맛봤던 수비 중심의 축구를 또다시 브라질에 입혔지만 예전 실수에서 얻은 교훈이 없었다. 변함없이 지루한 축구가 이어지면서 삼바축구만의 화끈함이 사라졌다. 결국 대회 내내 고전만 하다 대회를 마감했고 최약체 아이티를 상대로 7골을 넣었을 뿐 에콰도르와 페루전서 무득점에 그쳐 탄식을 내뱉게 했다. 

선수 선발도 문제였다. 코파 아메리카에 결장한 네이마르는 올림픽 출전이 이유였지만 마르셀로와 티아고 실바, 다비드 루이스 등 브라질을 대표하는 스타들은 오로지 둥가 감독과 불화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들을 제외하고 자신이 선택한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선수 관리에 구멍까지 뚫렸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문제였으나 둥가 감독은 재신임 가능성이 있었다. 아무래도 리우올림픽이 두달도 남지 않았기에 A대표팀과 올림픽팀을 겸했던 둥가 감독을 내치기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미 둥가 감독이 유럽서 뛰는 유망주에 네이마르까지 더해 전력을 꾸린 상황이라 명예회복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였다.

예상은 빗나갔다. 브라질은 더이상 둥가 감독을 신뢰하지 않았다. 지난 2006년 처음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둥가 감독은 이듬해 코파 아메리카서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적인 지도자 데뷔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치러진 대회마다 번번이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베이징올림픽서 동메달에 그친 둥가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8강 탈락으로 한 차례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다시 돌아와 치른 두 번의 코파 아메리카도 정상 등극에 모조리 실패하면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코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도 둥가 감독의 지도력으로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한편 둥가 감독을 경질한 브라질축구협회는 조만간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은 브라질 리그 코린치안스를 이끄는 티테 감독을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 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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