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6.15 00:01 / 기사수정 2016.06.15 00:33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시간이 지나며 점점 e스포츠의 영역과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러며 많은 게임이 e스포츠화되며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됐던 e스포츠는 이제 다양한 종목의 대회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이 강세다. 그 중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는 2013년 이후 한국이 계속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 그만큼 해외 팬들의 관심도도 높아지며 외신 역시 한국 선수들과 e스포츠를 조명했다.
그러나 해외 팬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언어의 장벽으로 많은 소식이 전해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에 대한 잘못된 소식이나 편견이 만들어졌다. 한국계 미국인인 ‘비누’ 김준희 씨가 한국 선수의 인터뷰를 영어로 번역해 자신의 블로그를 플랫폼으로 해외에 알리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준희 씨가 한국 선수의 이야기를 번역해 전한 것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롤드컵 시즌3 부터다. “해외 커뮤니티에 한국 선수들은 재미가 없다거나 개성이 없다는 이야기 많았죠. 한국 매체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저는 한국 선수들이 정말 재미있고 개성 있다고 생각하는데, 언어의 장벽으로 한국 선수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접하지 못한 e스포츠 팬들에게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전하고 싶어 번역을 시작했죠.”
약 2년 반 동안 김준희 씨가 번역한 인터뷰 기사만 해도 820개, 하루에 한 개꼴로 번역했다. 개인 사정으로 대학교를 휴학하고 쉬는 동안 e스포츠를 통해 각자 자기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김준희씨는 e스포츠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의 첫 인터뷰 번역은 ‘임팩트’ 정언영의 롤드컵 무대였다.
“번역이라는 게 쉽게 말하면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거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인터뷰 번역의 경우 선수의 철학과 성격까지 전달해야 하기에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하는 일이에요. 제 단어 선정 하나 때문에 선수가 해외에서 의도하지 않은 비난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선수 본인이나 팬도 자신의 이야기가 번역되어 나가는 걸 원치 않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선수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번역은 하지 않고 있고, 아주부를 통해 진행되는 개인 방송 채팅방 번역도 하지 않고요. 매체는 외부로 알리기 위한 수단이지만, SNS나 채팅방은 오롯이 팬과 선수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었죠.”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