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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흐 뚫은 석현준, '원톱 고민' 더 필요한가

기사입력 2016.06.06 00:0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세계 최고의 골키퍼 페트르 체흐(34)를 뚫었다. 슈틸리케호 원톱 싸움에 이보다 더 확실한 유세가 있을까. 

석현준(26)이 길었던 대표팀 원톱 찾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석현준은 5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 원정 평가전에서 1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석현준이 가라앉았던 대표팀의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올렸다. 스페인전 대패 탓인지 한국은 체코와 경기 초반 신중하게 탐색전만 펼쳤다. 조심스러운 발걸음만 떼던 대표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은 석현준의 움직임이었다. 

이날 4-2-3-1 전형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석현준은 신체 조건이 우수한 체코 수비수와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다 전반 초반 상대의 팔꿈치에 왼쪽 눈두덩이를 가격당하면서 출혈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석현준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상대와 신경전을 펼쳤고 서서히 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석현준이 전방에서 버텨주니 대표팀은 공격 방식을 후방에서 곧바로 때리는 롱패스를 통해 체코의 뒷공간을 파는데 성공했다.

상대가 올라오면서 더욱 공간이 생기자 석현준은 속공의 선봉 역할을 했고 전반 24분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서 파울을 얻어내며 선제골에 기여했다. 석현준이 얻어낸 프리킥을 윤빛가람이 성공하면서 활용법을 파악한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라인을 올리던 체코를 상대하며 전반 40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윤빛가람이 토마시 로시츠키를 압박해 볼을 가로챈 뒤 침투하는 석현준에게 정확하게 연결했고 이를 받은 석현준은 각도를 좁히러 나오는 체흐에게 보란듯이 대포알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적인 침투와 침착한 마무리, 슈팅의 강도까지 속시원한 한방이었다. 

이 골로 석현준은 세 가지 경우를 두고 고민하던 대표팀 원톱 시나리오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하고 대표팀의 최전방 자리는 석현준을 비롯해 황의조, 이정협이 늘 나눠가졌다. 균등하게 기회를 받으며 활약도 주고받아 어느 한 명에게 기울지 않았다.

하지만 체코전 결승골의 무게는 다르다. 스페인전 참패로 원톱에 대한 갈망이 클 때 해결사를 자처한 골이기에 의미가 상당하다. 더불어 황의조는 스페인전서 부진했고 이정협은 리그 활약이 적어 대표팀 승선에 실패한 만큼 이제 본격적으로 석현준의 시대가 열리게 됐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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