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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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실점→6실점, 반복된 김진현의 스페인 악몽

기사입력 2016.06.02 01:20 / 기사수정 2016.06.02 09:4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김진현(29,세레소오사카)이 4년 만에 다시 만난 스페인에 또 다시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진현은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스페인의 친선경기에 골키퍼로 선발 출전했다. 무실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경기에 임한 김진현은 경기 초반 선방을 보여줬지만 30분 다비드 실바에게 실점한 뒤 맥없이 뚫리면서 6실점의 아픔을 겪었다. 

의외의 결과였다. 김진현은 슈틸리케호 부임 후 가장 믿을 만한 골키퍼로 자리를 잡아왔다. 지난해 1월 호주아시안컵에서 놀라운 선방 능력을 보여주며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어 넘버원 골키퍼로 급부상했다. 

아시안컵이 끝나고도 김승규(빗셀고베)와 함께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어가며 대표팀의 골문을 지켜온 김진현은 잠시 부상으로 떠나있다 지난 3월 레바논전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하면서 거미손의 활약을 예고했다. 

스페인 원정은 김진현이 내심 고대했던 경기다. 김진현은 꼬박 4년 전인 2012년 스위스에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주전 골키퍼인 정성룡이 대표팀에 늦게 합류하고 부상까지 당하면서 갑작스레 골문을 지킨 김진현은 스페인의 파상공세에 위태로운 90분을 보냈고 4골을 허용했다.

그래도 김진현은 더 벌어졌을 수도 있을 경기를 4실점으로 막아냈다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그래도 골키퍼 입장에서 4실점은 쉽사리 지울 수 없는 기억임에 분명했다.

4년이 흘러 김진현은 한층 성장했고 어부지리가 아닌 당당한 주전 골키퍼로 스페인을 다시 만났다. 경기 초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 헥토르 베예린(아스널)의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낼 때만 해도 김진현의 설욕은 연출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30분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에게 프리킥으로 첫 골을 내주면서 김진현이 크게 흔들렸다. 실바에게 골을 허용한 뒤 불과 2분 뒤 장현수(광저우부리)의 헤딩 백패스를 받으러 나왔다가 놓치면서 허무하게 두 번째 실점을 한 것이 컸다.

자신의 실수로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하게 되면서 위축이 된 김진현은 남은 시간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 놀리토에게 내준 세 번째 실점은 각도를 좁히려 나왔어야 함에도 기다리다 골을 내줬고 후반 3분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에게 내준 네 번째 실점은 상대 코너킥에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가 잘라먹히는 헤딩골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자신감을 잃은 김진현은 후반 막판 또 다시 모라타를 막는 과정에서 볼을 놓치면서 6번째 골까지 자신의 실수로 허용하며 최악의 원정을 마무리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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