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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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우리집 꿀단지' 이재준 "마루와 함께 저도 성장했죠"

기사입력 2016.05.19 17:40 / 기사수정 2016.05.19 17:41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이재준이 무용을 하다 모델이 되고, 또 연기를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열심히 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고 말하는 그다.

배우 이재준은 지난달 29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에서 강마루 역할을 맡아 시크릿 송지은과 함께 성장하는 청춘을 연기했다. 무용, 그 중에서도 발레를 했던 이재준은 부상으로 무용을 잠시 멈추고 모델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주변의 권유로 또 한번 노선을 바꿔 연기를 시작했다. 

첫 작품은 아니었지만, 일일극이 처음인 탓에 템포를 맞추는 데 애를 먹었다. 이재준의 연기력에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본인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이재준은 드라마를 하는 내내 생각을 거듭하고, 고민하고, 또 변화를 시도해야만 했다.

-첫 주연을 지상파, 그것도 KBS 간판 일일극으로 했다. 드라마를 처음 들어갈 때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없었다면 거짓말인데, 사실 부담감보다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더 컸다. 처음 방송이 나오고나서 부족한 부분이라던지, 원래 하던 연기하던 스타일이랑 원래 이재준이라는 사람이 말하는 톤을 드라마에 맞게끔 바꾸는 게 가장 컸다"

-파트너가 걸그룹 시크릿 송지은 씨였다.

"사실 지은 씨한테도 얘기했지만 아이돌을 잘 몰라서 처음에는 지은 씨가 시크릿인 걸 몰랐다(웃음). 시크릿 노래만 즐겨 들었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을 가려서 봄이씨, 마루씨 수고하셨습니다 이런 식이었는데 극 중에서 봄이랑 마루가 친구하자고 말을 놓자는 씬 이후로 친구로 편하게 지냈다. 둘이 동갑이기도 하고그래서 더 편했던 부분이 있었다. 6~7개월을 거의 매일같이 보다보니 가족같이 잘 지냈다"

-'우리집 꿀단지'는 그간 해왔던 작품들과 어떻게 달랐나.

"내 원래 목소리 톤은 저음이고, 말도 빨리하지 않았었다. '꿀단지'는 일일극이라는 특성상 대사로 상황 설명하는 게 다른 드라마보다 많았는데, 화술이나 발성이 안 좋았던 게 여지없이 드러났던 것 같다. 말 템포나 톤을 밝고 긍정적으로 하려고 일부러 높여서 말했는데 방송을 보니 혼자 따로 놀고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Mnet '더러버'에서 타쿠야와의 브로맨스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었다.

"지은 씨를 비롯해서 선배님들이나 스텝분들이 '더러버' 재밌게 봤다고 많이 얘기를 해주셨다. 타쿠야와는 연락은 계속 하는데 못본지 오래됐다. 조만간 보긴할건데, 너무 많은 분들이 궁금해주셔서 인증샷을 올려야할 것 같다(웃음)"

-'우리집 꿀단지'를 하면서 연기력에 대해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드라마 초반 그런 이야기가 많았다고 들었고, 본것도 있다. 템포가 안어울리는 것 같아 계속 고쳐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배님들께 조언도 많이 구했었다. 극 중 빠른 상황에 맞춰서 나도 빠르게 목소리나 템포, 표정을 조금 더 다양하게 하고 즉각즉각 변해야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내 딴에는 오버를 해야하는 상황들이 많아 더 그런 것도 있었다"

-선배들께는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

"극 초반에는 주로 가족들끼리만 나왔다. 촬영 전 내 생일 파티 겸 술 한잔을 할 자리가 있었는데 이영하 선생님께서 편하게 대해주셨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이 어려워지고 연기도 부자연스러워지니까 편하게 연기를 해라'라고 말씀해 주시는 등 많이 알려주셨다. 이영하 선생님 뿐 아니라 그 외 다른 선배님들도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서야지 더 예쁘게 나오는 지나 자세, 입모양, 감정 등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연기력 논란도 있었고, 129부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도 더 생겼을 것 같다.

"욕심은 계속 있었다. 뭔가 선배님들이나 감독님이 하나를 조언해주시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끝이 없고 정답이 없다보니까 계속 연구를 해야 하는 것 같다. 재밌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그런 감정들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연기를 시작하고 인상적으로 봤던 작품이 있나.

"'꿀단지' 촬영을 들어가고 초반 '혼자 영화 연기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그래서 일부러 영화를 안보고 일일드라마 몇 개 찾아서 봤었다. 이전까지는 일일드라마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감독님 전 작품들도 찾아보면서 템포나 톤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했다. 드라마 끝날 때 쯤에 '태양의 후예'는 봤다. 캐릭터들이 다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송중기 씨 유시진 대위 정말 멋있더라"

-'우리집 꿀단지'를 한 꽤 긴 시간 동안 스스로 달라진 게 있다면 뭘까.

"드라마에서 마루가 잔고 0원에서 시작해 알바도 하고, 직장도 들어간 뒤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결혼을 한다. 또 인턴에서 대리, 본부장이 됐듯이 많은 성장을 했지 않나. 마루가 성장했 듯 나 이재준도 많이 성장을 한 것 같다. 연기적인 부분도 계속 생각을 하려고 했고, 고민하고, 촬영하고 반복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것 같다"

-극 중에서 결혼식도 올렸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도 결혼식 장면이다. 마루가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대사도 초반에 있었다. 결혼식 장면이 110회였는데, 결혼하기 직전까지 미국에서 만났던 친구가 나타나서 방해하고,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고 결혼까지 여러가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결혼식을 했단 게 기분이 남달랐다. 맨 마지막회에는 아기도 안고 나온다. 그 부분도 기분이 이상하더라"

-마루의 마음으로 배우 이재준도 함께 성장한걸까.

"한 작품, 한 작품을 하면서 바뀌기도 하고 섞이기도하면서 계속 성장해나가는 것 같다. 배우라면 끝까지 계속 배워나가고, 그래서 배우라는 얘기라고 어디선가 들었었던 것 같다. (tvN '배우학교'가 그런 슬로건이었다.) 그 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배우학교'도 보고싶었는데 못보고있다가 최근에 보기 시작해 정주행 중이다. 보면서 거기서도 얻고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 박신양 선배님께서 출연자분들에게 하는 질문이 나한테 하는 질문같기도 하고, 생각도 더 많아지더라"

-앞으로 해보고싶은 역할이 있다면.

"'꿀단지' 중간중간 로맨틱 코미디 같은 달달한 장면 있었는데 상황 때문에 잠깐만 하고 지나가서 아쉬었던 기억이 있다. 아예 달달한 로코 드라마나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 또 마루가 멍청할 정도로 착한 캐릭터였으니까 아예 반대되는 악역이나 사이코패스도 해보고싶다. 그런 캐릭터도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해주셨다. 사극이나 느와르도 해보고싶다. 안해본 게 너무 많아 다 해보고싶다"

-드라마가 끝나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을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바로 새 작품을 만나서 촬영하고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쉬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새 취미 얻고싶기도 한데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고,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 같다. 아직까진 잡힌 게 아무것도 없다. 언제 또 시청자나 관객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올 지 모르지만 채워나갈 것은 채워나가고, 더 자연스럽고 잘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권혁재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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