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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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킬미나우' 배수빈 "좋은 작품이란 확신 있었죠"

기사입력 2016.05.13 10:33 / 기사수정 2016.05.13 10:3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배우 배수빈이 또 한 번의 변신을 감행했다.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한국 초연 중인 연극 ‘킬미 나우’를 통해서다. 그는 장애인 아들을 둔 아버지 역을 맡아 복합적인 감정을 소화하고 있다. 

1일 개막한 이 작품은 캐나다의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2013년 신작이다. 선천성 장애를 가진 소년 조이와 아들을 위해 헌신한 제이크가 겪는 갈등을 담아냈다. 

배수빈은 조이의 아버지 제이크를 연기하고 있다. 제이크 역시 나중에 병에 걸리는데, 이 과정에서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부성애를 그려낸다. 

“초연이라 관객이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들이 꽤 많았어요. 공연을 올렸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서 기쁘고 안도감이 들었어요. 더 다듬고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킬 미 나우‘는 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삶과 성, 죽음, 웰 다잉(Well Dying: 살아온 날을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행위) 등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통찰력 있게 다루며 울림을 준다.

배수빈은 “좋은 작품이라는 감이 왔고 하고 싶었다. 꽂혔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어요. 이 작품을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이 무게감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죠.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을 가깝게 느껴본 적은 처음이에요. 대본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더라고요. 하지만 좋은 작품이라는 확신이 있어 하게 됐어요.” 

연습 과정은 힘들었지만 막상 무대에 오르니 제이크와 하나가 됐다. 다른 배우들과 무대를 함께 채워간 덕에 제이크에 공감할 수 있었다.

“연습이 힘들긴 했어요. 아무래도 장애를 다루다보니 쉽지 않았거든요. 오종혁, 윤나무 등 그 친구들도 연습을 많이 했어요. 결이 고운 친구들이라 장애인분들을 표현하는데 허투루 접근하지 않았어요. 그 모습이 너무 예뻤고요. 함께 하지 않으면 (작품을) 만들어갈 수 없어서 바지 끄덩이를 잡고 연습했어요. 무대에 오르니 다르더라고요. 너무 힘든 작품일 거로 생각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까 힘들기만 한 작품은 아니었어요.” 

제이크는 자신의 작가의 꿈을 포기하고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아들 조이를 헌신적으로 돌본다. 그러다 병에 걸리고 죽음을 준비하게 된다. 실제 22개월 된 아들이 있는 배수빈은 그런 제이크의 마음을 이해한단다.

“저 였다면 걱정이 앞설 것 같아요. 내가 없으면 얘를 누가 돌볼까 하는 그런 걱정들이 내 몸의 고통보다 더 크죠. 그게 부모 마음인 것 같기도 해요. 저도 낳아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차라리 내가 아플 걸 하는 마음이 있어요. 부모 마음이 그런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XP인터뷰②] '킬미나우' 배수빈 "연기보다 아빠의 삶이 중요"
[XP인터뷰③] 배수빈 "'진사' 중년특집, 호기심 때문에 출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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