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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타자?' 오타니, 심상치 않은 2016시즌

기사입력 2016.05.11 07:00 / 기사수정 2016.05.11 01:2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의 시즌 출발이 심상치 않다. 올해는 타자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

11일 도쿄돔에서 열린 오릭스전에서 5번-지명 타자로 출장한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오릭스의 선발 브랜든 딕슨을 상대해 3구째 변화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데뷔 후 처음인 최근 3경기 연속 홈런포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 오타니는 올 시즌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10일 경기까지 포함해 23경기에서 55타수 17안타 6홈런 13타점 14삼진 타율 3할9리로 팀 동료들과 비교해봤을때도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 니혼햄의 주전 타자들 가운데 3할이 넘는 타율은 오타니 뿐이다.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면서 시즌 6홈런 고지를 밟은 오타니는 이 흐름이 유지된다면 시즌 두자릿수 홈런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에 3홈런 이듬해에 10홈런을 기록했었다. 10홈런이 자신의 최다 기록. 지난해에는 홈런 5개에 그쳤다. 

타격 성적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다. 역대 최다 페이스고, 본인도 의욕적으로 준비한만큼 결실을 맺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반대로 투수로서의 성적이 데뷔 후 최악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승리 운이 좀처럼 따르지 않는다. 2013년 61⅔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한 이후 2014년 155⅓이닝 11승 4패 179탈삼진 평균자책점 2.61, 2015년 160⅔이닝 15승 5패 196탈삼진 평균자책점 2.24로 나날이 상종가를 경신하던 그가 올 시즌 출발은 녹록치가 않다. 

완투 2차례를 포함해 7번 등판해 1승 3패에 그쳤다. 50⅔이닝으로 소화 이닝도 월등하고 평균자책점도 3.02로 준수하나 유독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는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세이부전에서는 6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4실점이라는 기괴한 성적으로 패전 투수가 됐었다. 삼진을 10개나 빼앗으면서 동시에 피안타도 10개나 허용했다. 1경기 10피안타는 오타니의 프로 데뷔 후 한경기 최다 피안타 타이 기록이다. 

일본야구 원로, 전문가들로부터 투수와 타자 중 하나만 선택하는게 낫지 않겠냐는 조언을 자주 듣지만 오타니는 타자에 대한 애착이 큰 편이다. 그가 메이저리그 직행이 아닌 니혼햄 입단을 선택했을 당시, 무조건 투수와 타자를 겸업할 수 있어야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일화다. 

지난 3시즌 동안 오타니는 타자보다는 투수로서 좋은 성적을 냈었다. 160km/h을 넘나드는 강속구와 당당한 체격, 압도적인 구위는 여전히 매혹적이다. 하지만 타자로서도 무섭게 성장했다. 4년차인 올해에는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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