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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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화' 개봉②] 한효주의 흑화가 반가운 이유

기사입력 2016.04.12 11:18 / 기사수정 2016.04.12 11:26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한효주가 달라졌다.
 
한효주는 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에서 정가 명인이자 최고의 기생이었던 소율 역을 맡았다. 소율은 어린 시절부터 '어쩜 그리 노래를 잘 하니?'라는 인정을 받고 자랐던 인물이다. 그는 월등한 재주와 더불어 아름다운 미모, 고운 심성까지 부족함이 없었다. 게다가 둘도 없는 친구 연희(천우희 분)와 사랑하는 연인 윤우(유연석)까지 있는 그야말로 모두 가진 여자였다. 하지만 '조선의 마음'이란 노래의 등장과 함께 소율에게 크나큰 변화와 시련이 찾아오게 된다.
 
한효주는 '해어화'를 통해 이전에 보였던 이미지와 확실히 다른 연기 변신을 펼쳤다. 외적으로도 '해어화'와 이전의 작품들은 다르다. 화장기가 거의 없는 얼굴, 긴 생머리, 어딘가 지켜주고 싶은 보호본능을 보여줬던 한효주였다. 하지만 '해어화'에서는 진한 눈썹, 새빨간 입술과 더불어 야심 가득한 눈빛, 미소까지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한효주 본인 역시 그 동안 작품에서 많은 메이크업을 하고 출연하지 않았지만 '해어화'를 통해 진한 립스틱을 바른 것이 거의 처음이었다고.
 
연기적으로도 확연히 달랐다. 한효주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는 다소곳하고 올바른 모습을, '감시자들'에서는 우직하고 동료애 넘치며 프로다운 모습을,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혼란을 감내하며 사랑을 지키는 모습을,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는 캔디의 모습을 그린 것처럼 늘 바르고 착한 인물을 연기해왔다. 어쩌면 그 모습이 한효주와 가장 잘 어울렸고 대중에게도 익숙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해어화' 속 소율은 그동안의 이미지를 깨주는 완벽히 다른 캐릭터다. 소율 역시 초반에는 친구를 위해 아낌 없이 베풀고 사랑하는 이 앞에서는 수줍게 미소 짓는 여리고도 바른 그런 인물이다. 그러나 결국 배신한 사랑과 우정 앞에서 말 그대로 '흑화'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소율의 비뚤어진 모습은 분명 잘못했지만 묘한 공감과 안타까움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소율은 마냥 착한 인물도 아니고, 완벽한 악녀는 아닌 그 중간의 캐릭터다.
 
그 중간 어느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소율이기에 한효주의 변신에는 더할 나위 없는 캐릭터였다. 이와 함께 한효주가 소율 자체로 연기했기 때문에 영화 속 어떤 인물보다 소율의 감정선에 공감하고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한효주는 '해어화'를 통해 무궁무진한 변신의 가능성을 보였다. 한효주의 트레이드 마크인 청순하고 여성적인 모습을 넘어 악역을 비롯한 센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렸다. 한효주는 올해 30대를 맞이했다. 지난 2003년 데뷔한 한효주는 20대를 보내는 동안 섬세한 연기를 펼쳐왔다. 그런 한효주의 연기에 있어 올해 그리고 '해어화'는 새롭게 맞이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true@xportsnews.com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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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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