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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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끈질기고 날카롭던 인천이 사라졌다

기사입력 2016.04.02 17:5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연패가 3경기째 이어졌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김도훈 감독이 이끈 인천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서 1-3으로 패했다. 리그 3경기 연속 패배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인천이 올해 뚜껑을 열자 좋지 않았던 흐름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인천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함에도 수비 중심의 끈끈한 축구를 앞세워 FA컵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김 감독은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늑대의 끈질긴 모습을 팀에 잘 녹아들게 해 찬사를 받았다.

인천은 김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해 계약을 연장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공수 핵심 자원이 이탈해 우려를 동반했다. 수비적인 색채의 핵심이던 김원식이 서울로 임대 복귀했고 조수철과 유현이 팀을 떠났다. 공격도 김인성이 이적했고 이천수가 은퇴를 하면서 여러모로 다른 색깔을 내야만 했다.

시즌 초반 아직 인천은 강력함도, 끈적한 투지도 잘 보여지지 않는다. 앞선 두 경기서 다소 무기력하게 패했던 인천은 서울과 경인더비를 앞두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 감독도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패배가 길어지고 있어 빨리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생각과 달리 서울과 경기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인천의 색깔은 분명했다. 예상대로 스리백을 꺼내들어 후방에 무게중심을 뒀고 케빈 대신 진성욱과 윤상호, 이효균 등을 통해 역습으로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분위기를 바꾸는데 실패했다. 인천은 지키고 반격하겠다는 계획이 전반 13분 만에 흐트러졌다. 수비에서 데얀에게 파울을 범하는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15분 박주영에게 쐐기골을 내준 흐름도 좋지 않다. 요니치가 무리하게 태클을 시도하다 뒷문이 허물어졌고 김다솔 골키퍼는 후방에 수비수가 한 명 더 있음에도 골문을 비우고 나오면서 허무한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아드리아노에게 내준 세 번째 실점도 작년의 인천이라면 생각할 수 없던 실수였다.

리드를 뺏긴 만큼 만회골을 위해 힘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발톱은 없었다. 지난해 김인성을 활용해 측면을 빠르게 파고들던 날카로움이 이제는 없었다. 케빈이 없음에도 그저 롱볼로 일관했고 공격에 가담하는 인원과 속도도 문제였다. 그러다보니 인천은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작 슈팅을 전반 1개, 후반 3개에 그쳤다. 그나마 마지막 순간 송제헌의 골로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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