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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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실패는 없다" 달라진 분위기 속 현대건설의 질주

기사입력 2016.01.08 14:35 / 기사수정 2016.01.09 02:4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올해에는 대화도 많이 하고 풀어가려고 노력해요." 현대건설이 지난해와 또 다른 1위 질주를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4-26, 25-23, 25-1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14승 4패 승점 41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V-리그 여자부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40점 고지를 밟음은 물론 2위 IBK기업은행(11승 6패 승점 34점)에 승점 7점 차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3라운드 초반 6연승을 기록하며 1위를 올랐지만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에 잡혀 결국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역시 현대건설이 전반기 연승을 거듭하면서 1위 체재를 굳혀갔지만 어느새 IBK기업은행이 4연승을 기록하면서 턱 밑까지 따라왔다. 다시 시작된 살얼음판 순위경쟁은 지난 시즌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 선수들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올 시즌 챔피언 자리에 대한 강한 의지는 보였다.
 
특히 선수들은 스스로 느끼기에 지난해와 분위기가 달라졌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세터 염혜선은 "일단 예전에는 경기가 잘 안풀리면 대화도 많이 안하고,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안돼도 어떻게든 경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말 한 마디라도 더 하려고 하고 막힌 부분을 풀어가려고 노력한다. 그게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황연주 역시 "지난 흥국생명전을 제외하고 올 시즌 진 경기를 보면 쉽게 진 적이 없다. 지난해에 비해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도 없고, 선수들도 수비라던가 블로킹 뒤 커버 같은 것이 많이 좋아져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선수들 간의 믿음이 더욱 두터워졌다. 대표적인 예로 7일 GS칼텍스 전에서 황연주는 공격이 풀리지 않자 동료들에게 "많은 생각 안하고 그냥 강하게 때리겠다. 커버를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동안 황연주는 초반 부진하면 그날 경기는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본인 스스로도 그 부분을 알고 있어 극복 방법으로 마음 편하게 동료들을 믿고 때리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만큼 선수들 간 강한 신뢰가 오간 것이다.

효과는 좋았다. 1세트와 2세트 5득점에 그쳤던 황연주는 3세트에만 4득점을 올렸다. 비록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황연주 스스로도 "오늘 계기로 다음에도 풀어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양철호 감독 역시 팀 분위기를 위해 선수들을 배려해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뒤 양철호 감독이 "전체적으로 아무것도 안된 경기다. 너무 못해서 할 말이 없을 정도"라며 화를 낼 정도였다. 그러나 양철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3박 특박이라는 '당근'을 내줬다. 뜻 밖의 큰 포상에 선수들은 "못했는데 감독님께서 의외의 휴가를 주셨다. 이렇게 휴식을 받았는데 다음 경기는 꼭 잘해서 이기자"라고 마음을 모았고, 결국 연패없이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010-11시즌 이후 정상 자리에 못오르고 있는 현대건설. 달라진 분위기 속 현대건설이 다시 한 번 힘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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