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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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심재학 타격코치 "걱정? 새로운 숲이 생길 것"

기사입력 2016.01.04 10:49 / 기사수정 2016.01.04 10:5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거대한 산들이 나갔으니 이제 새로운 숲이 생길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넥센 히어로즈는 '기대'보다 '걱정'을 많이 받는 팀이었다. 주요 전력들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든든한 1선발이었던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이 세이부 라이온즈와 계약하며 일본으로 건너갔고,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했다. 홀드왕 출신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사실상 2016시즌 등판은 어렵다고 봐야한다.

리그 최강 타선으로 불렸던 야수진도 마찬가지다. 넥센은 지난해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데 이어 이번 겨울에는 '홈런왕' 박병호가 미국땅을 밟게 됐다. 외야 수비와 중심 타선을 맡았던 유한준도 FA 계약을 통해 kt로 이적했다. 

2014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했던 팀이 이렇게 순식간에 전력을 잃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넥센은 결국 '강제 리빌딩'에 들어간다.

박병호, 유한준 같은 거물급 야수들이 한꺼번에 팀을 빠져나간 것이 구단 입장에서는 고민일지 모르나, 유망주들에게는 절호의 찬스다. 주 포지션에 붙박이 주전 선배가 있어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들은 이번 시즌이 승부처다. 지난해 프로 2년차 김하성이 강정호의 공백을 메꾸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좋은 사례.

때문에 넥센은 지난 가을 유망주들이 참가한 마무리 캠프부터 더욱 비장한 각오로 재정비에 들어갔다. 넥센 하면 '자율 훈련'이지만, 유망주들에게 '자율'은 사치에 불과하다. 평소보다 훨씬 더 센 강도로 하드 트레이닝을 했고 눈에 띄게 기량이 발전한 선수들도 보였다. 염경엽 감독도 마무리캠프를 끝낸 후 "어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군 타격 코치를 맡고 있는 심재학 코치도 '부정'보다는 '긍정'을 발굴했다. "몇몇만 콕 찝어 보지 않고, 모든 선수들을 꼼꼼히 눈여겨 봤다. 모두들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후한 점수를 준 심 코치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임병욱, 강지광 등 대형 유망주로 불리는 선수들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경계했다. "그 선수들은 아직까지 백지 상태나 마찬가지다. 좋은 도화지를 가지고 있으니 거기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가 앞으로 결정된다. 주위의 기대가 너무 큰 것 같은데 자신의 기회를 어떻게 잡을지 조금 더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이유다.

심재학 코치는 또 "타선을 지키던 거대한 산들이 나간 셈이다. 새로운 숲이 생길거라고 믿고있다. 어린 선수들이 더욱 더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러운 경쟁이 팀에 도움이 될테니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NYR@xportsnews.com/사진=(왼쪽)심재학 코치-김하성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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