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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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싶었다" 故 김현지, 아쉽게 져버린 한송이 꽃

기사입력 2015.10.27 22:37 / 기사수정 2015.10.27 22:50

정희서 기자


▲ 김현지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또 한명의 뮤지션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슈퍼스타K' 출신 가수 김현지가 전북 익산에서 일행 2명과 동반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현지는 27일 오전 3시50분쯤 익산시 왕궁면 동용길 복심사 주차장에 주차된 카니발 승용차 안에서 고모(33)씨, 이모(33)씨와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렌트카 업체 사장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GPS 추적 끝에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안에서는 다 탄 번개탄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지는 지난 2009년 8월 방송된 '슈퍼스타K1'에 출연해 가수 이소라의 '믿음'을 불러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으나 탈락했다. 당시 김현지의 탈락을 두고 '슈퍼스타K' 심사기준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현지는 이후 2010년 12월 음반 '에브리싱(everything)'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또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같은 달 25일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음반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앞날에 서광이 비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김현지는 '보이스코리아2'에 재등장해 "예선에서 탈락하고 나서 회사와 계약했는데 앨범이 잘되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 못 나서겠고 무대 앞에서 공포가 밀려왔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김현지는 또한 음악 자체를 즐기지 못한 채 우울증에 걸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주위 사람들은 "노래 안 하고 뭐하냐"라는 비아냥 거렸고 그는 상처를 받아야만 했다. 

김현지는 "너무나 노래가, 무대가 그리웠다. 잘 때도 꿈속에서 노래만 불렀다"라고 고백하며 리쌍의 'Rush'로 자신의 심정을 대변했다. 이는 김현지가 자신에게 바치는 노래이기도 했다. 무대 위 열정과 진정성 있는 목소리는 공감을 형성하는 힘을 보여줘 길 코치팀에 합류했다 

드라마틱한 사연으로 화제를 모은 김현지는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로 생방송 진출에도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곡의 후렴구 무릎을 꿇은 채 절절한 노래를 부르던 그녀의 모습은 노래에 대한 갈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심사위원 백지영은 눈물을 훔쳤고, 강타 역시 "김현지의 노래는 진심이 느껴졌다. 디테일이 어땠는지는 기억도 안 날 정도다"라고 극찬했다. 

아쉽게도 '보이스코리아' 이후 김현지의 소식을 좀처럼 들을 수 없었다. 지난 2013년 12월  랩스타, 베이식과 함께 프로듀서 카피쿠모의 '그런건 묻는게 아니야'라는 앨범에 참여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27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충격을 안기고 있다. 깊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희망'을 노래했던 그녀가 한계에 이르러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녀늘 기억하던 많은 시청자들은 SNS 등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김현지 ⓒ Mnet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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