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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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 주전 결장 레바논? 지난 악몽도 얕보다 벌어졌다

기사입력 2015.09.08 08:40 / 기사수정 2015.09.08 10:4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슈틸리케호의 2차예선 상대인 레바논이 또 오합지졸인 상황이다. 2년 전처럼 또 다시 주요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헌데 한국은 마냥 웃을 수 없다. 앞서 두 차례 원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레바논에 크게 데였던 한국이라 이번만큼은 방심 없이 접근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레바논 시돈에 위치한 시돈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을 치른다. 
 
레바논은 이번에도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경기를 앞두고 레바논 언론 '데일리스타'는 주력 선수 2명이 한국전에 결장한다고 밝혔다. 과거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오니카 아트위를 비롯해 4명 가량이 출전 명단서 제외됐다. 
 
이유는 감독과 불화다. 이 매체는 미오드락 라둘로비치 감독의 선수 운용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그로 인해 라둘로비치 감독이 한국전에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됐다는 아쉬움까지 드러냈다. 
 
익숙한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지난 두 차례 레바논 원정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듯한 레바논을 보며 방심하다 오히려 크게 당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서 레바논 원정에 나섰던 한국은 1-2로 패해 수모를 당했다. 이 패배로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기도 했다.
 
당시 경기도 레바논은 100% 전력이 아님을 앞세웠다. 주전 수비수 2명이 부상을 입었고 핵심이던 하산 마툭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우는 소리를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한국의 패배였다.
 
2년 뒤에는 더 심했다. 같은 대회 최종예선에서 다시 레바논 원정에 나섰던 최강희호도 승부조작으로 대거 주전들이 빠진 상황에 안도하다 굴욕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레바논은 팀의 중심이라던 라메즈 다유브가 승부조작의 주범으로 밝혀지면서 영구제명이 됐고 함께 일을 꾸몄던 대표선수 5명이 함께 유니폼을 벗었다. 더불어 에이스였던 로다 안타르는 클럽 생활에 중점을 두겠다는 이유로 한국전에 맞춰 잠시 대표팀 은퇴를 밝히기까지 했다. 
 
그래선지 당시 레바논을 이끌던 테오 부커 감독은 "한국과 레바논의 실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는 한국을 이길 수 없다"와 같은 경기를 포기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를 챙긴 쪽은 또 다시 레바논이었다. 
 
주축이 결장해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는 안도감이 독이 돼 돌아온 셈이다. 정신무장에서 흐트러지는 순간 레바논 원정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
 
다행히 슈틸리케 감독은 안심하고 있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서 "지금까지 레바논 원정 전적은 과거의 기록"이라며 "현재 한국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아주 훌륭한 팀이다. 레바논에 대해 준비를 잘한 만큼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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