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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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마음대로 풀리지 않은 권하늘의 100번째 A매치

기사입력 2015.08.08 20:0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권하늘이 100번째 A매치를 바라던 시나리오대로 누리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북한에게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북한전은 권하늘에게는 특별했다. 군인이라는 신분이 가져다주는 남다른 느낌도 그랬지만 자신의 A매치 100경기동안 북한에 대한 아쉬운 기억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권하늘은 당시 대회에서 벌어졌던 북한전에 나서 한국의 1-4 대패를 막지 못했다.

그 기억을 아직도 가슴 속에 간직해뒀던 권하늘은 언젠가는 북한을 꺾어야 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지난해에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을 상대로 나섰지만 아쉬운 1-2 패배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번 북한전은 자신의 센추리클럽 가입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자리기도 했다. 한국 여자축구 사상 최초로 A매치 100경기의 금자탑을 세운 기념으로 오랜 기간 이겨보지 못했던 북한을 이기고 동아시안컵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이보다 더 좋은 A매치 100경기 기념 선물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온 권하늘은 중앙에서 그라운드를 부지런하게 누볐다. 조소현과 발을 맞추면서 후방에서 측면으로 공을 연결하면서 공격을 도왔다. 이날 측면 공략을 전략으로 생각하고 나온 대표팀의 구상대로 권하늘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했다.

전반 22분에 북한의 윤송이에게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뒤에 권하늘은 더욱 분주하게 움직였다. 언니로서, 또한 중원사령관으로 팀이 쫓아가는 데 힘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를 더욱 뛰게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는 마음대로 잘 진행되지 못했다. 부상에서 갓 돌아온 여파와 이전의 컨디션을 찾지 못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답답하게 공격이 전개되던 전반 39분에는 권하늘이 직접 올라와서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려봤지만 크로스바 위를 넘겼다.

후반전에도 권하늘은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노력했지만 후반 7분 수비라인과 함께 빠르게 들어오는 북한의 공격을 막지 못해 라은심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16분에 권하늘은 교체아웃되면서 못내 아쉬운 A매치 100경기를 마쳤다. 대표팀도 북한에게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A매치 100경기를 이뤄낸 인내의 결실을 맺어 뿌듯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날 결과로 권하늘은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권하늘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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