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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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우승 위해 北김광민과 우정 내려놓는다

기사입력 2015.08.07 19:5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승부의 세계 앞에서 우정은 잠시 접어둔다.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윤덕여 감독이 북한전을 앞두고 적장으로 만날 김광민 감독과의 우정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보조구장에서 북한전을 대비한 훈련을 가졌다. 오는 8일 태극낭자들은 북한을 상대로 10년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북한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선수들을 이끌고 훈련에 나선 윤덕여 감독은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우리 선수들이 준비하는 자세나 집념과 의작 잘 준비돼 있다"면서 "오전에 비디오 분석을 한 것을 바탕으로 훈련에서 집중해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광민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각각 한국과 북한을 이끌고 그라운드에서 만날 윤 감독과 김 감독의 오랜 인연은 이미 축구계에 잘 알려진 스토리다. 두 감독은 현역으로 뛰던 지난 1989년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과 1990년 중국 다이너스티컵, 남북통일축구 등 그라운드에서 수차례 만났다. 지도자가 된 뒤에도 지난 2013년 동아시안컵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에서 만나 장외에서는 거리낌 없는 대화로 친한 사이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동아시안컵 결승전에서는 오랜 우정을 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윤덕여 감독은 밝혔다. 그는 "승부의 세계에서는 우정은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감독의 생각과 의도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이 내게 좋은 선물을 해주리라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상대인 북한의 전력에 대해서는 체력적인 강점을 가지고 측면을 자주 활용해 이를 우리로서는 잘 이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 감독은 "북한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강하고 롱볼을 많이 사용해서 경기한다. 세컨드볼에 대한 집중력을 선수들에게 부탁했다"면서 "변화는 줄 수 있다. 주축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고 지쳐 있다. 오늘 마지막까지 훈련으로 점검하겠다.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상대 팀이 공격에 가담하는 양 측면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윤덕여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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