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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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6실점' 삼성, 50승 달성에도 씁쓸했던 뒷맛

기사입력 2015.07.23 09:32 / 기사수정 2015.07.23 09:32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승리는 거뒀지만, 경기의 말미가 너무 좋지 않았다.

삼성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4-10으로 승리했다. 전날 1-2로 패하며 후반기 첫 경기를 내줬던 삼성은 이날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이겼고, 올시즌 가장 먼저 시즌 50승(35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삼성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5회 나지완에게 헤드샷을 맞추고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있었다. 18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소화 기록을 이어가고 있던 피가로는 올시즌 처음으로 6회 이전 강판 됐다.

하지만 이어 나온 김기태와 박근홍, 심창민과 김현우가 8회까지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묶었다. 전날 침묵했던 타자들도 달아오른 방망이를 과시하며 KIA의 마운드를 두드렸다. 이날 삼성 타자들은 선발 전원 안타, 선발 전원 득점을 동시 달성했다. 

그럼에도 뒷맛이 영 개운치 못했다. 삼성은 8회말까지 14-4로 앞섰고, 삼성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경기를 끝내는데 필요한 아웃카운트는 단 세 개였다. 그러나 9회초 마운드에 임현준이 올랐고, 9회는 예상보다 너무 길어졌다.

신종길과 김원섭이 연속 안타를 치고 출루, 고영우 타석에서 2루수 백상원의 실책으로 신종길이 홈을 밟았다. 이어 이홍구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점수는 8-14가 됐다.

KIA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백용환이 11구 끝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고, 박기남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다원이 다시 좌전2루타로 백용환을 불러들였다. 박찬호 투수 땅볼 뒤 김주찬 역시 좌전 2루타. 점수는 어느새 10-14가 됐다.

끝나지 않는 9회, 불펜은 결국 필승조 안지만 카드를 꺼내야만 했다. 안지만과 함께 임창용도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그리고 안지만이 등판해 타자 일순으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신종길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서야 경기가 종료됐다.

삼성의 불안한 뒷문을 그대로 노출시켜 버린 경기였다. 2루수 백상원의 실책이 있어 4자책점이긴 하지만 임현준은 6실점으로 전혀 믿음을 주지 못했다. 다음날 양현종을 상대해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불필요했던 안지만의 등판이었다. 결국 승리를 거둔 것은 삼성이었지만 경기를 시원하게 끝낸 쪽은 오히려 KIA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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