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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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박주영, 서울이 기다려 왔던 명화 한 편

기사입력 2015.07.22 21:20 / 기사수정 2015.07.22 21:4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박주영이 해결사 본능을 FA컵에서 발휘하면서 FC서울의 FA컵 순항을 이끌었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누르고 4강에 안착했다. 이날 박주영이 2골을 터트리면서 서울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해결사 박주영의 모습은 그동안 서울이 기다려왔던 명화 한 편이나 다름 없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살아난 박주영은 FA컵에서도 서울의 4강행을 이끌어야 하는 특명을 띄고 선발 출전했다. 공격진에 변화를 줬던 상황, 어린 선수들이 다소 있었던 팀의 선발 라인업에서 박주영의 해야 되는 역할을 많았다. 골을 결정짓는 해결사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조율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포항은 박주영을 경계해야 했고 서울은 박주영을 믿어야 했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박주영은 한방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계속해서 견제를 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서울 선수들이 기술이 좋기 때문에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콤팩트하게 수비할 것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주영을 살려야 하는 서울 최용수 감독은 "팀 플레이를 위해 노력한다. 내일, 내년은 없다. 오늘 경기에도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박주영은 처음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7분에 김치우의 원터치 패스를 받기 위해 왼쪽 측면으로 잘 이동했지만 공을 받아내지 못했다. 크로스 찬스로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공간을 만들면서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좋았다.

중원까지 적극적으로 내려와 패스 혹은 수비, 압박을 도왔던 박주영은 득점 기회를 엿봤지만 서울의 공격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좋은 장면들을 맞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도 잠시, 박주영은 역시 한방이 있는 해결사였다. 전반 25분에 정확하게 연결한 헤딩 슈팅으로 중요한 순간에 동점골을 책임졌다.

왼쪽에서 김치우가 올려준 왼발 프리킥을 수비수들의 견제를 뚫고 뛰어올라 이마에 맞췄다. 머리를 떠난 공은 그대로 포항의 골문 왼쪽을 가르면서 1-1 균형을 이뤘다. 앞서 코너킥으로 실점을 내줬던 서울이 평정심을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제골이 중요하다. 만약 먼저 실점하더라도 평점심을 갖고 경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던 최용수 감독의 주문을 그대로 실현했고 "한방이 있다"고 했던 황선홍 감독의 평가를 몸소 보여줬다.

박주영의 득점 덕에 서울은 곧바로 흐름을 되찾고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실점 이후 급격하게 밸런스가 무너지던 7월초의 맞대결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아도 됐다. 승부를 가를 득점이 필요했던 후반전에도 박주영이 서울을 살렸다. 후반 34분 이번에도 세트피스인 코너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터트렸다. 몰리나가 올려준 코너킥이 뒤로 흘렀고 이를 받은 박주영은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수비수에 맞고 그대로 골문 오른쪽으로 들어갔다.

2골을 터트린 박주영의 활약으로 서울은 귀중한 FA컵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복귀 후 친정 서울이 바라던 박주영의 진짜 모습이 빛난 경기였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박주영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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