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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후반기 가을야구 8부능선을 넘으려면

기사입력 2015.07.20 06:21 / 기사수정 2015.07.20 06:30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44승 40패 승패차+4' 한화 이글스가 전반기 5위 자리를 지켰다. 한 번도 꼴지(9위) 자리를 내주지 않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괄목상대할 만한 결과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계산에는 못 미쳤다. 전반기 애초 목표치는 '승패차 +7'. 달성 여부는 전반기 마지막 청주 3연전에 달렸었지만, 롯데의 타선을 넘지 못하고 ' 38안타 8홈런'을 내주며 루징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최근 기세가 좋지 않던 롯데였고, 롯데의 선발투수가 연이어 조기 강판됐다는 걸 감안해 보면 다소 찜찜한 마무리다.

올시즌 한화는 분명히 달라졌다. 하지만 더 멀리, 높이 바라보면 아직 넘어야할 산은 남아있다. 선두 삼성과 5.5게임차, 4위 넥센과는 1.5게임차로 아직 해볼만한 싸움이지만 동시에 SK도 1경기차로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다. 후반기 가을야구의 8부 능선을 넘어가기 위해선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이닝이터' 선발진들의 퀄리티스타트(QS)

선발진이 확실한 '이닝이터'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한화가 총 올시즌 84번 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진이 달성한 QS는 16번 뿐이다. 삼성의 피가로와 NC의 해커가 혼자 달성한 QS만 각각 14번, 한화 선발진 기록 총합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관건은 선발투수의 평균 소화 이닝에 있다. 올 시즌 안영명과 배영수의 한 경기 평균 소화 이닝 수는 3이닝대로, 웬만한 롱릴리프 수준이다. 그나마 유먼과 탈보트도 경기당 5이닝 정도를 소화해주며 선발진을 이끌어 가고 있다.  

선발이 안정돼야 필승조 혹사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선발이 빨리 마운드를 비우니 믿을만한 구원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박정진과 권혁의 등판 기록은 웬만한 팀의 선발투수 수준을 기록하는 이유는 여기서 비롯된다.

송은범의 복귀도 빼놓을 수 없다. 올시즌 송은범은 한화와 4년 34억 FA계약을 맺었지만, 최악의 성적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했다. 급한대로 이 자리는 불펜 롱릴리프 송창식으로 채웠지만, 소화 이닝이 길어질수록 구위가 떨어지는 등 한계를 보이고 있다. 송은범이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 준다면, 송창식의 활용도는 높아진다. 자연스레 '권정진 트리오'에 대한 부하도 줄어들게 된다.
  
▲투타에서 돌아올 부상 선수들

'정현석 폭스 정범모 송광민 김회성 강경학' 팀의 주전급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모두 크고 작은 부상들 때문이다. 시즌초부터 한화는 부상자만으로도 1군 라인업을 짤 수 있을 정도로 부상에 신음했다. 이들이 후반기에 돌아와 준다면 플래툰 시스템을 사용하는 김 감독의 특성상 전력을 더 여유있게 사용할 여지가 생긴다.

김경언의 복귀도 주목할만 하다. 올시즌 '타격이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던 그였지만, 부상의 그림자가 덮쳤다. 지난 5월 KIA전에서 종아리 부분에 사구를 맞은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42일만에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경기감각은 떨어져 있었다. 결국 6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특유의 타격폼으로 컨택능력과 장타력까지 자랑하던 그였기에, 부상 이전의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타선에 큰 폭발력을 가져올 수 있다. 

투수진에서는 임준섭의 복귀가 남았다. 임준섭은 지난 5월 기아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즉전감인 불펜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단행한 특단의 조치였다. 하지만 '좌완 송창식'처럼 쓰겠다는 한화의 판단은 또 부상으로 어그러졌다팔꿈치 통증으로 복귀 시기조차 불투명하지만, 일단 돌아온다면 불펜의 과부하를 덜어줄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 7전8기 4연승 성공할까?

올시즌 한화는 4연승도 3연패도 없다는 이색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른바 '4연승 불가론' vs '3연패 불가론'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좋은 록을 깨는 건 너무 어려웠고, 나쁜 기록은 너무 쉽게 깨졌다. 6월 올시즌 최다 연패인 5연패를 기록하면서 3연패 불가론은 무너졌다. 반면 여전히 4연승 불가론은 유효하다.  한화는 전반기 총 7번의 4연승에 도전했다. 결과는 7전7패. 4연승의 문턱에서 매번 주저앉았다.
 
김 감독은 한화가 4연승이 없는 이유로 "힘이 없어서 그렇다"며 "선발투수가 7회까지 막아주지를 못하는 게 영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계속해서 중위권에 머무르는 한화의 입장에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연승의 계기가 꼭 필요하다. 후반기 7전8기 도전의 성공 여부는 역시 선발진에 달렸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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