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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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UAE]'보석' 정우영의 등장, 기성용 공백 지웠다

기사입력 2015.06.11 20:1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슈틸리케호가 또 하나의 보석을 발굴했다. 중원을 지킨 정우영(25)이 첫 A매치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사얄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매치 평가전에서 UAE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결과에 대한 만족감 만큼 내용에서도 일부 소득이 있었다. 여기에는 정우영의 발견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동남아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대표팀에게는 큰 숙제가 하나 있었다. 중원에 플랜B를 찾아야 했다. 이번 UAE와의 평가전과 미얀마와의 월드컵 지역 예선에 참여하지 못한 기성용과 구자철, 박주호 등의 빈 자리를 누가 메워 줄 지가 관심거리였다.

자원은 많았고 조합도 다양했다. 이재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올 수 있었고 한국영과 정우영을 비롯해 장현수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국 한국영과 정우영을 선택했다. 특히 정우영은 A매치 데뷔 무대를 가지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기회를 얻었다.

정우영은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서 뛰면서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선수들을 관천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바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정우영의 건장한 체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 패스 등을 높이 평가해 이번에 대표팀으로 불렀다.



성인 대표팀은 처음이었지만 정우영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아직 발을 맞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90분동안 정우영은 적극적인 플레이로 선수들 사이에 나타날 수 있는 초면의 괴리감을 빠르게 줄여 나갔다.

수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정우영은 특히 UAE의 간판이자 아시아의 후안 리켈메라고 불리는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공격작업을 기회가 될 때마다 방해했다. 오마르가 개인기를 치고 돌아서려고 하면 단단히 버티면서 막아세웠고 패스를 하려고 하면 앞으로 나서서 시야를 방해했다.

전반 17분에 등을 진 압둘라흐만의 무게중심을 무너뜨리고 공을 빼앗더니 전반 25분에도 압둘라흐만의 공을 빼앗아 한국의 역습을 이글어냈다. 후반 3분과 5분에도 파울로 압둘라흐만을 꼼짝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패스와 빌드업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정우영은 상하로 자주 움직이면서 대표팀의 공수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 11분에는 전방으로의 로빙패스로 김진수의 크로스를 도왔고 전반 17분에는 손흥민과 좋은 이대일 패스를 시도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빌드업도 오늘은 그의 몫이었다.

과감하게 앞선으로 전진하는 움직임은 대표팀의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재성이 중앙에서 버틴 공격 2선과 함께 UAE가 수비에서부터 쉽게 패스를 이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줬다. 정우영이 중심을 잡으면서 견고해진 중원력으로 한국은 UAE를 제압했다. 정우영의 활약상은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기성용의 공백을 지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정우영 활약상, 정우영 ⓒ 엑스포츠뉴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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