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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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의 가타부타] 눈물의 유승준, 진정성부터 '찾길 바래'

기사입력 2015.05.21 01:41 / 기사수정 2015.05.21 01:43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가수 유승준(39, 미국)이 13년 만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지만, 그를 향한 냉기는 온기로 바뀌지 않았다. 

유승준은 19일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13년 전 군 기피 및 병역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유승준은 한국행에 대한 열망, 군입대 의향, 그리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머리를 조아렸다.  

유승준은 두 아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13년간 닫았던 입을 연 결정적인 이유다. 유승준은 "내 문제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절절한 부성애를 보인 유승준은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동요로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그의 고백은 대중의 마음에 공감의 눈물을 엮어내지는 못했다. 그를 향한 싸늘한 시선은 여전하다. 왜 그럴까.  

유승준은 자신을 향한 의혹을 속시원히 밝히지 않았다. 그를 닦달하고, 국민을 뿔나게 했던 주요 논점은 바로 '나라를 등졌다'는 의혹이다.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을 기피했다는 물증과도 같은 심증은 '그토록 아름다웠던 청년'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그를 싫어하든 옹호하든 대한민국 병역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당사자의 '입'을 모두가 주시했다. 게다가 13년만에 처음으로 여는 '입'이 아니던가.  

유승준은 "아버지께서 군대를 가는 것은 (집과 소속사를 생각하면) 이기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자신은 당시 군 복무를 강하게 원했지만 결국 아버지의 설득에 마음을 바꿨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설명'은 13년만의 그의 '속죄의 모습'를 보고자 했던 대중의 마음과는 핀트가 맞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아버지가 시민권 획득을 강권한 게 사실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 결정 과정에서 유승준 본인의 마음은 어떠했는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부연설명이 없었다. 국민들 앞에, 팬들 앞에 했던 입대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었을 때 자신의 마음, 자신의 심정에 대한 솔직한 표현이 없었다. 아무리 아버지가 강권했더라도 그렇게 쉽사리 손바닥 뒤집듯이 입대 약속을 뒤집었을 때 그의 솔직한 심정은 무엇이었는지가 비어 있다.

"솔직히 당시 스케줄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쉬기 위해서라도 군대 가고 싶었다" 라는 말은 그래서 마음에 와 닿지가 않는다. 당시 유승준의 심정이 그랬을 수 있다. 그렇지만 '솔직히 군대가 가기 싫었다' , '솔직히 군대 가기 싫었는데 아버지가 권유하니 그 핑곗김에 마음을 돌렸다'는 식의 '반성적인 발언'만 나왔어도 이렇게까지 그를 향해 여전히 냉랭한 시선을 보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온전히 자기 탓, 자기 책임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아버지를 끌어들여 '상황논리'로 모면하려는 느낌을 준 것이다. 유승준으로서는 이런 반응이 억울할 수 있다. 아니 억울할 것이다. 하지만 13년만의 고백이 순수하게 '참회의 고백'으로 다가오지 않은 저변에는 바로 이 '철저한 자기고백'이 부족했던 탓이 아닐까 싶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승준은 지금이라도 입대를 할 수 있다면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또한 진정성을 의심 받기에 충분했다. 병역법상의 입대 나이 제한(만 38세)을 넘기고서야 고백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승준도 나름 해명을 했으나, 역시 듣는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함'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병무청과 법무부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며 유승준 입국 금지 해제 및 국적회복 가능성을 단칼에 차단했다. 복귀 가능성은 원천 봉쇄됐다고 할 수 있다.

유승준의 뜨거웠던 눈물은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한 반발심을 대변하는 상징물이 된 '멸공의 횃불'에 급격히 말라 버린 듯하다. 제대로 된 사과도, 해명도 아닌 일방적인 입장 표명이 된 느낌이다. 유승준의 절절한 90분 고백이 끝난 뒤, 엔딩곡으로 '찾길 바래'가 흘렀다.

이번 인터뷰로 유승준이 원하는 해답을 찾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가 진정 해답을 찾길 바란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유승준 ⓒ 아프리카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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