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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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이 빼먹은 말 '자숙'…부메랑 될까? [기자수첩]

기사입력 2015.04.29 16:27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생각을 많이 했지만, 촬영 분이 많기 때문에 하차를 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많은 분에게 실례가 될 것 같다. 저희가 하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제작진에게 맡기고, 결과를 기다리겠다. 관계자 분들 그리고 여러분의 뜻에 맡기겠다."-28일 기자회견 당시 장동민.
 
장동민의 이날 발언이 현실이 됐다. 옹달샘(장동민, 유세윤, 유상무)이 출연 중인 대다수 방송사의 제작진은 이들의 출연 강행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대중들은 옹달샘을 비롯해 잔류를 결정한 제작진을 비난하고 있다. 옹달샘은 그들이 바란 대로 대중의 날카로운 시선과 정면으로 맞서게 된 셈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옹달샘의 이번 결정은 뒤를 생각하지 않은 벼랑 끝 결정이다. 장동민의 말 처럼 "실례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맞다. 그를 메인 MC로 기용한 JTBC '엄마가 보고 있다'가 대표적이다.
 
'엄마가 보고 있다'는 방송 1회 만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지금도 비난을 받고 있는 장동민을 계속 MC로 써야한다. 그가 하차를 선언하지 않았다고 기쁜 일일까? 당사자들만 알 문제지만 논란을 안고 가고 싶어 하는 제작진은 없다.
 
사실 장동민 사태 이후에 방송가에서는 그가 어떤 방식이건 공식 사과를 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이 많았다. 막말 파문이 옹달샘 멤버 전체로 번지고 급기자회견을 하게 되면서 이런 관측이 현실이 될 줄 알았다.
 
사과의 과정이나 형식 등 앞서 탈세혐의로 인해 논란이 됐던 강호동을 비롯해 과거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구라와 유사했다. 하지만 하나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자숙'이나 '하차' 등의 발언은 없던 것.
 
강호동과 김구라는 논란 당시 잘못을 깔끔하게 인정하고 동시에 모든 방송에서 물러났다. 이들을 대체할 인물을 찾느라 각 방송사 제작진은 난리가 났고, 폐지가 되는 프로그램까지 나왔다. 촬영분을 따지면 옹달샘 3명을 합쳐 봤자 하차 당시 강호동 한 명과 비교해서 상대도 안될 것이다. 실례의 정도를 따지자면 강호동은 방송사로 부터 소송을 당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옹달샘은 하차선언을 하지 않으면서 용서받을 기회조차 스스로 버렸다. 강호동과 김구라 모두 자숙기간 동안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대중의 동정여론을 이끌어 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사죄하는 모습을 보인 김구라가 그랬다.
 
과연 제작진은 장동민의 말 처럼 이들이 빠졌을 때 파장을 두려워해서 안고 가는 것일까? 아니라는게 방송가의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예능 PD는 29일 엑스포츠뉴스에 "어떤 제작진도 먼저 출연자를 내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 방송과 상관이 없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처분을 내리고 말고 할 입장은 더욱 아니다"며 "출연진의 눈치를 보고 있던 이들의 경우 이제는 아마 타 방송사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옹달샘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를 했다. 하지만 방송 출연에 대한 처분은 제작진에게 떠넘겼다. 심지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까지 선언했다. 불편하더라도 달라질 테니 계속 봐 달라는 의미로 밖에 볼 수 없다.
 
물론 이들의 결정에는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속내가 있을 것이다. 소속사 코엔스타즈 입장에서도 옹달샘 전체를 놓치기에는 아쉬웠을 법하다. 하지만 자신들의 발언이 끼친 파장을 생각했다면 이번 결정은 대중의 감정을 무시한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들의 활동강행 의지는 과연 '배수진'이 될까? 아니면 더 큰 '부메랑'으로 돌아올까? 속단할 수는 없지만 사과 하루가 지난 지금. 이들에 대한 대중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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