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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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무리뉴, 적중한 조우마 시프트

기사입력 2015.03.02 05:15 / 기사수정 2015.03.02 05:16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승부수를 던진 첼시의 조제 무리뉴(52) 감독이 다시 한 번 우승 청부사임을 입증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의 2014-15 캐피탈원컵(리그컵) 결승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우승을 간절히 염원하던 무리뉴 감독은 단판 승부에서 파격적인 전술을 내세웠다. 바로 유망주 커트 조우마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것이다. 중앙 수비수였던 조우마의 변칙적인 포지션 변경은 무리뉴 감독이 네마냐 마티치의 공백 메우기에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경기 전 첼시는 마티치의 징계 결장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마티치는 번리전에서 자신의 정강이를 가격한 애슐리 반스의 행동에 이성을 잃고 그를 밀치며 퇴장 당했다. 마티치가 없는 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친 첼시는 대체자 마련에 서둘러야 했다. 존 오비 미켈마저 부상으로 제외된 마당에, 무리뉴 감독은 조우마를 낙점했다.

무리뉴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조우마는 대체 불가로 여겨졌던 마티치의 훌륭한 대안이었다. 포백 수비 보호에 치중한 조우마는 5차례의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했다. 중원 압박과 함께 상대의 패스의 줄기를 차단한 조우마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꽁꽁 묶으며 수비수 본능도 과시했다. 

조우마 시프트는 리그에서 당한 3-5 패배를 곱씹은 무리뉴 감독이 내놓은 방안일 가능성이 높다. 당시 첼시는 화이트하트레인 원정에서 2골 1도움의 해리 케인을 앞세운 토트넘에 무려 5골을 내줬다. 

박싱데이 일정에서 무리뉴 감독은 연이어 주전급 라인업을 내세웠고, 체력이 온전치 않은 첼시 선수들은 기동력이 저하된 상태였다. 미드필더의 수비 가담이 느린 틈을 노린 토트넘은 빠른 공격으로 5골을 퍼부었다. 교훈을 얻은 무리뉴 감독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발이 빠른 조우마까지 배치하며 상대의 예봉을 꺾었다. 

무리뉴 감독은 주전 골키퍼인 티보 쿠르투와 대신 페트르 체흐를 내세웠다. 선발 출격이 유력했던 쿠르투와를 벤치에 앉힌 것은 승부차기까지 내다봤을 공산이 크다. 아무리 물오른 쿠르투와이지만, 프로 데뷔 후 승부차기 경험이 없단 점에 무리뉴 감독도 심사숙고했을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이로써 2004년 포르투 감독 재임 시절 포르투갈컵 준우승과 2013년 코파델레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패배를 제외하고, 결승전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성과를 냈다. 2013년 첼시에 복귀한 무리뉴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첼시와 함께 리그, FA컵, 커뮤니티쉴드 등을 포함해 7차례 정상에 올랐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조제 무리뉴 감독 ⓒ AFPBBNews=News1]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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