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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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김아중 "휴대폰에 '검사 선서' 담고, 보고 또 봤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5.03.02 05:26 / 기사수정 2015.03.02 07:0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펀치’는 ‘추적자’와 ‘황금의 제국’을 통해 힘 있는 자의 추악함을 날카롭게 파헤친 박경수 작가의 권력탐구 3부작으로 법조계 인물들의 부정부패와 탐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 큰 사랑을 받았다. 1회 시청률 6.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펀치’는 지난달 17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4.8%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펀치'에서 올곧은 검사 신하경을 연기한, 여전히 휴대폰 배경화면에 '검사 선서'를 담아둔 배우 김아중(33)을 만났다.

◇ “첫 회 시청률 꼴찌, 그래도 자신감 있었죠.”

‘펀치’ 대본을 보고 감탄한 김아중은 박경수 작가를 만나 한두어 가지를 묻고 곧바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당시 그는 “그냥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 정도로 이 작품에 매료됐다고.

사실 ‘펀치’는 여배우가 도드라지기 힘든 작품인 데다, 김아중이 연기한 신하경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의 엄마다. 젊은 여배우가 꺼릴법한 역할이지만, 김아중은 흔쾌히 ‘펀치’를 택했다. 작품을 향한 신뢰 때문이었다.

“‘펀치’는 잘 되든 안 되든 두렵지가 않았어요.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있었어요. 첫 회 시청률이 안 좋았는데, 평이 좋다는 이야기에 촬영장은 축제 분위기였어요. 어느 순간 시청률 1위가 됐을 때도 다들 ‘쿨’했어요. 모두 잘 될 거라고 믿었던 것 같아요.”

신하경 검사는 김래원과 조재현, 최명길 등이 연기한 인물들과 달리 ‘검사선서’에 나온 신념을 따라가는 이상적인 인물이다. 동시에 시한부를 판정받은 전 남편 박정환(김래원 분)과 미묘한 감정으로 엮인 인물이기도 했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색깔이 뚜렷한 인물은 아녔다. 이에 김아중은 박경수 작가에게 물었다. “작가님의 작품 속 인물들의 매력은 치부를 까발리면서 시청자들과 오히려 가까워지는 것인데, 하경이는 너무 이상적이어서 오히려 시청자들과 거리가 있지 않을까요”라고. 그러자 박 작가는 “하경은 시청자들과 가까웠다가 멀어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극 초반에는 시청자들의 눈이 되어 드라마를 여는 화자 역할을 하지만, 후반에는 한 걸음 물러서며 정의와 시청자들의 거리를 좁히고 벌리는 인물이라는 설명이었다.

김아중은 휴대폰 배경에 ‘검사선서’를 담아두고 보고 또 보며 ‘신하경’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박 작가가 의도한 인물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 “결말, 하경이라는 캐릭터 완성한 것 같아 만족.”

신하경은 권력에 눈이 먼 인물의 희생자이기도 했다. 아들의 병력 비리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웠던 윤지숙(최명길)은 죄 없는 후배 신하경을 차로 들이 받는다. 죽음에 몰렸던 하경은 전 남편 정환의 심장 이식으로 새 삶을 얻게 된 후 딸 예린(김지영)을 위한 세상을 만들며 ‘열린 결말’을 맞았다. 다소 자극적인 전개였다는 평가가 따랐지만, 김아중은 결말을 두고 “극에 탄력을 준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하경이가 사고를 당한다는 사실은 배우들도 극 후반부가 되어 알게 됐어요. 혹시나 시청자들이 갑작스럽게 느낄까봐, 사고 장면을 공 들여 촬영했어요. 단순히 ‘교통사고가 났다’는 설명 정도가 아닌 감정적으로 또 시각적으로 임팩트를 주고 싶어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죠. 드라마에 바디캠이 온 건 처음이에요.(웃음) 바디 캠을 몸에 지니고 찍었는데, 촬영 현장도 즐거웠고 결과물도 마음에 들어요. 18회에서 교통사고가 나고 내내 누워 있었는데, 그래도 임팩트 있게 사고 장면이 그려지고, 다른 이야기 전개에도 탄력을 준 것 같아서 좋아요. 결말이 하경이로서는 잘 마무리 된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좋은 작품에 참여해서 만족스러워요.”



◇ “김아중은 싫은데, 작품은 좋다는 댓글이 너무 좋아요.”

김아중은 다작하는 배우는 아니다. 1년에 많으면 1~2 작품에 출연하는 호흡이 느린 편에 속하는 배우다. 일부러 호흡을 느리게 가져가는 건 아니다. 다작을 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작품을 선택할 때 신중에 신중을 가하기에 그렇다. 그런 그가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아무래도 “재미와 짜임새”다. 시청자와 관객의 입장이 되어 작품을 평가하고 해부한 뒤 작품을 택한다. 이런 김아중의 기준은 그가 연기할 배역보다 작품 전체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가 ‘폰 섹스를 하는 여자(영화 '나의 PS 파트너')’ ‘전신 성형한 여자(영화 '미녀는 괴로워')’ ‘아이 엄마’ 등 여배우가 다소 꺼릴법한 인물들을 연기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가끔 기사의 댓글을 보면 ‘김아중은 좋지 않지만, 김아중의 작품은 좋다’는 내용을 보게 되는 데 기분이 좋아요. 배우로서 조금은 대중들과 신뢰를 쌓고 있는 것 같아서요. ‘펀치’도 멀티 캐스팅이었지만, 필모그래피에 좋은 작품을 새긴 것 같아서 만족해요. 앞으로도 어떤 작품이고 더 작은 배역이여도 상관없어요. 작품만 좋다면요.”

김아중은 차기작으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나의 PS 파트너’‘캐치미’등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를 장르를 연기했지만, 드라마에서는 발랄한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 적어서가 이유였다.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정신 놓고 할 수 있는 그런 로맨틱 코미디요. 상대역이요? 또래 남자 배우와 친구같이 재밌게 만들어가며 좋을 것 같은데요?”라는 김아중. 기자가 “한 살 터울인 김래원과 다시 로맨틱 코미디에서 만나는 건 어떠냐”고 묻자 김아중은 “현장에서 김래원 선배는 체감으로는 7살 많은 선배 같았어요. 나이 차이를 잊고 지냈죠(웃음). 최근 래원 선배가 자신의 주종목으로 '로맨틱코미디'를 꼽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둘,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만나도 어울릴까요? 저는 좋지요”라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아중 ⓒ 나무엑터스 제공]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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