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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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저평가된 사나이, 마이크 콘리

기사입력 2015.02.21 18:15 / 기사수정 2015.02.22 04:43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미국프로농구(NBA)에는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코트를 수놓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언론과 관중의 조명을 받는다. 농구팬들을 황홀경에 이르게 하는 선수들이 득세하지만, 한 발치 물러나 묵묵히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이도 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포인트가드 마이크 콘리(28, 미국)를 대표적인 예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콘리는 지난 2007년 1라운드 4순위로 멤피스에 지명됐다. 데뷔 시즌 53경기에 나서며 평균 9.4점 4.2도움 2.6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적응기를 거쳤다. 이듬해 카일 라우리(현 토론토 랩터스)가 휴스턴 로키츠로 이적한 뒤 주전으로 올라선 콘리는 경험을 쌓으며 기량도 함께 꽃피워 나갔다. 

탄탄한 수비가 장점인 멤피스는 단단한 결속력을 지닌 팀으로 꼽힌다. 마크 가솔과 잭 랜돌프의 튼실한 인사이드진과 질식 수비의 대명사 토니 알렌과 함께 일선에서 압박하는 콘리가 버틴 수비는 멤피스 농구를 대변한다. 영리한 수비력을 보유한 콘리는 멤피스의 시스템에 순조롭게 녹아 들었고, 2012-13시즌 NBA 올 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포함되기도 했다. 

콘리는 올시즌 평균 16.9점 5.3도움 3.2리바운드로 커리어 평균 13.4점 5.6도움 2.9리바운드보다 좋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30% 중반의 3점슛 성공률도 40%로 끌어올리며 안고 있던 약점도 어느 정도 보완한 상태다. 

수준급의 활약으로 멤피스의 서부컨퍼런스 2위를 견인하고 있는 콘리이지만, 올해 올스타전의 벽은 높았다. 선수 시절 파워포워드로 이름을 날리며, 현재는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찰스 바클리는 콘리의 낙마를 특히나 아쉬워했다. 

미국 ESPN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블레이크 그리핀(LA 클리퍼스), 앤서니 데이비스(뉴올리언즈 펠리컨스)의 불참으로 대체 가능한 자원이었던 콘리가 가려졌다"면서 "멤피스의 상승세에 공헌한 콘리는 선수 효율성 지수(PER, Player Efficiency Rating)가 19.6으로, 수치에서 콘리를 능가하는 포인트가드는 크리스 폴(LA 클리퍼스),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만 있다"고 거들었다. 

콘리는 운동 신경이 상당히 뛰어나다. 아버지 마이크 콘리 시니어는 올림픽 3단뛰기 금메달리스트다. 육상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DNA를 물려 받은 셈이다. 민첩한 콘리는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 슛 감각과 클러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는 꾸준한 활약의 원천이다. 뚜렷한 약점이 없는,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콘리는 화려하진 않지만 완급조절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멤피스 야전사령관의 템포 조절은 팀에 냉정함을 불어 넣는다.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의 데미안 릴라드는 크리스 폴을 리그 최고의 리딩가드로 꼽았지만, 완급 조절 능력은 콘리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현재 데릭 로즈(시카고 불스), 러셀 웨스트브룩, 카일리 어빙(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 등 듀얼가드가 NBA를 강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콘리는 잦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않는다.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을 우선시하는 스타일은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낸다. 바클리는 콘리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유명 인사다. 

냉철한 분석으로 신뢰를 쌓고 있는 분석가 바클리는 자신이 출연하는 TV 프로그램 '인사이드 더 NBA'에서 콘리를 두고 "The most underrated point guard in the NBA(NBA에서 가장 저평가된 포인트가드)"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클리는 지난달 케빈 듀란트(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웨스트브룩의 NBA 올스타전 출전을 반대하면서 "올스타는 유명세와 인기투표만으로 뽑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팀을 승리로 견인하는 활약도를 보고 가려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바클리는 "승리하는 팀은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과 명성보다는 완고한 조직력과 수비를 위해 개인 성적에 대한 타이틀과 욕망을 마다하는 선수들이 있다. 오로지 팀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선수에게 올스타전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그 근거를 들었다. 바클리가 강조하는 살림꾼은 팀이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콘리를 두고 하는 발언이 아닐까 싶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마이크 콘리 ⓒ AFPBBNews=News1]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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