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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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훔방' 대표, "대기업 수직계열화" 상영관 독점행태 호소

기사입력 2015.01.27 13:04 / 기사수정 2015.01.27 13:0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배급사 리틀빅픽쳐스의 엄용훈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호소문을 발표했다.

엄용훈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호소문을 공개했다.

그는 "이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지난해 12월 31일 언론 및 시사회 관객의 높은 호평과 큰 응원을 받으면서 많은 기대를 안고 개봉을 하였다"며 "개봉 첫 주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개봉관만을 확보하여 출발하였고, 그 다음 주부터는 조조 시간대와 심야 시간대가 주를 이루는 상영시간으로 배정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이 되자 결국 언론의 평가와 관객들의 개봉관 확대의 요구가 들불처럼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개봉2주차가 지난 지금은 전국에 10여개 극장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으며, 그나마 대기업 극장 체인점은 거의 사라져버린 상황"이라고 현재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처한 현실을 설명했다.

또 "처음부터 공정한 룰이 적용되지 않았다"며 자사계열 배급 영화와 중소배급사 영화의 예매 오픈 시기와 오픈 극장의 수의 차이도 밝혔다. 오픈 극장 수가 적고 예매가 늦게 시작 되며 예매율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조조와 심야 시간대 위주로 상영관이 배정되며 좌석점유율이 떨어져 예매율과 좌석점유율만으로 개봉관이 줄어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엄용훈 전 대표는 "극장은 '관객의 수요가 많으면 스크린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현재의 영화산업은 대기업의 수직계열화 되어 버린 상영관 구조에서,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의 양이 수요를 결정'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시간대가 많이 확보된 영화, 상영관이 많이 확보된 영화가 더 많이 팔리게 되어 있다. 즉, 수요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이 관객에게 어떤 영화를 보여줄지 선택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사태는 한국영화산업의 고질적 문제인 대기업의 수직계열화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놓고 있다"고 수직계열화 문제에 따른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에도 불구하고 상영관 독과점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파라마운트법과 브라질의 영화 상영관 수 제한 정책을 언급하며 "한국 영화 산업의 대기업 수직계열화에 따른 몰아주기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서, 법으로 동일 계열기업 간에 배급과 상영을 엄격히 분리시키고, 상영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합리적으로 세워서 한국영화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엄용훈 전 대표는 영화계의 대형배급사 독식 상황을 비판하며 지난 14일 리틀빅픽쳐스 대표직에서 사임의사를 밝혔고, 이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타블로, 박휘순, 김수미, 안철수 의원등 상영관 대관을 통해 상영관 확대 운동을 펼친 바 있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nsews.com

[사진='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엑스포츠뉴스DB]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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