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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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부터 오빠들까지, 2014년을 강타한 키워드

기사입력 2014.12.27 09:08 / 기사수정 2014.12.27 09:0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2014년 올 한해가 저물어간다. 매년 여러 '신드롬'이 벌어지는 대중문화계지만 올해는 유달리 사회적인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아이콘들이 등장했다. 그렇다면 올해를 관통한 키워드는 무엇이 있을까?

영화 겨울왕국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영화 겨울왕국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1. Let it go
전세계 흥행 수입 1조원을 돌파한 '겨울왕국'은 대한민국에서도 강력한 힘을 과시했다. 'Let it go'는 가창력을 뽐내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가수들은 앞다투어 특별 무대에서 'Let it go'를 선보이거나 커버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가수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후렴구 부분은 확실히 불러냈다. 개봉한지 10개월 뒤 할로윈데이까지도 '엘사' 코스튬 열풍이 이어졌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대명문화공장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대명문화공장


2. 공무도하가
'워낭소리' 이후 다시 잔잔한 바람이 불었다. '님아, 그 강 건너지 마오'는 25일 기준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워낭소리'의 기록을 경신하며 최다 관객을 동원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된 것. 11월 27일 개봉한 '님아, 그 강 건너지 마오'는 노년의 아름다우면서도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가감없이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연말을 겨냥해 다양한 영화들이 뚜껑을 열었지만, 관객들은 가공된 드라마가 아닌 덤덤한 현실이 건네는 진솔한 목소리를 선택했다.

12년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god ⓒ 엑스포츠뉴스 DB
12년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god ⓒ 엑스포츠뉴스 DB


3. 오빠들
국민그룹 god는 12년 만에 다섯명이 무대에 함께 섰다. 팬들은 학창시절을 함께한 스타들의 귀환에 많은 성원을 보냈다. '거짓말', '길'등 히트곡들을 팬들이 여전히 '떼창'으로 답했다. god 박준형은 '냉동인간'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큼 요새 예능에 익숙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이런 모습이 소구하며 '무한도전', '룸메이트', '오늘부터 출근' 등에 연거푸 출연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도 5년 만에 함께 무대에 서며 전국투어 콘서트를 성공리에 개최하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20대 중후반의 학창시절을 함께한 '겁쟁이', '가시'의 '버즈' 또한 재결합하는 등 바야흐로 '오빠'들이 돌아오는 시기였다.

소유X정기고 ⓒ 엑스포츠뉴스 DB
소유X정기고 ⓒ 엑스포츠뉴스 DB

 
4. 콜라보
'썸'을 타듯 올 가요계는 유난히 콜라보레이션이 잦았다. 산이와 레이나, 서태지와 아이유의 콜라보레이션이 이어졌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평소 들려주지 못했던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거나, 서로 다른 가수들간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평소 씨스타를 통해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이던 소유는 '썸'에서 속삭이듯 설레는 목소리를 선보이며 '썸' 흥행에 기여했고, 레이나는 '오렌지카라멜'에서의 발랄함이나 '애프터스쿨'에서의 섹시함과는 다른 호소력 짙은 모습을 발산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나온 서태지는 가장 핫한 여성 솔로인 아이유를 선택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다시금 환기시킬 수 있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 SBS

 
5. 별그대
올해 초 방송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도민준(김수현)과 천송이(전지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외계에서 온 멋지고 까칠한 순정남 도민준은 여심을 사로잡았고, 백치미 넘치는 톱스타 천송이는 전지현에게 '엽기적인 그녀' 이후 새로운 대표작을 만들어주었다. '별그대'는 단순히 국내에서 멈추지 않고 대륙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요우커들은 천송이가 입던 코트, 천송이가 즐기던 '치맥'을 맛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드라마 '미생' ⓒ CJ E&M
드라마 '미생' ⓒ CJ E&M


6. 을
'완생'을 꿈꾸는 모든 '미생'을 울렸다. 바둑기사 입단에 실패한 뒤 대기업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장그래'의 고군분투기에 많은 사람이 공감을 표시했다. 지극히 현실의 시선으로 회사생활을 담아내면서 매회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거리게 했다. 각자의 나이대에서 20대는 장그래와 인턴들에게, 중장년층은 대리들과 부장, 과장들에게 이입해서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백마 탄 왕자나 재벌들의 사랑이야기같은 익숙한 환상을 팔지 않고 되려 한점의 로맨스 없이 '을'의 치열한 삶만을 이야기한 '미생'에게 오히려 더 관심을 가졌다.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 엑스포츠뉴스 DB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 엑스포츠뉴스 DB


7. 비정상회담
이토록 '잘생긴' 외국인들이 TV에 대거 나온 적이 있었을까. KBS 2TV에서 '미녀들의 수다'로 미녀 외국인들을 내세운 뒤 외국인 예능은 잠시 잠잠했다. JTBC '비정상회담'은 4년만에 다시 외국인들을 불러 세웠다. 훈훈한 외모를 가진 외국인들이 능숙한 한국어로 안건에 대해 각자의 나라를 이야기 하는 '비정상회담'은 매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솔직하게 털어놓는 각국 정상들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매료됐다. '장위안', '알베르토' 등은 개개인의 팬덤을 구축하고 CF를 찍으며 승승장구했다. '기미가요' 논란과 비정상회담의 주축이었던 에네스 카야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비정상회담의 열풍은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배우 김보성 ⓒ 엑스포츠뉴스 DB
배우 김보성 ⓒ 엑스포츠뉴스 DB


8. 의리!
이국주가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무조건 외치던 그 의리. 사람들은 '의리'있는 세상을 원하고 있었다. 이국주와 김보성이 번갈아 외친 '의리' 를 모두들 흥미롭게 소비했다. 어미에 '~으리'를 붙이며 끊임없이 2차 생산해냈다. 하나의 유희로 '의리'를 소비한 누리꾼들에 힘입어 이국주는 대세로 발돋움했고 김보성은 CF를 찍는 등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그가 실제로 대출을 해서 기부를 할 정도로 '의리' 넘친다는 사실도 밝혀지며, 그의 의리가 거짓이 아님을 알기에 모두 더 열광했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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