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임지연 기자] “뛰는 야구 하겠다.”
김용희 감독이 SK 와이번스 제5대 사령탑에 올랐다. 김 신임 감독은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 참석에 새로운 시작을 앞둔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붉은색 유니폼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진다. 현장을 떠났다가 다시 복귀하게 되서 기쁘다. 올시즌 보여준 가슴으로 뛰는 야구를 내년에도 보여달라. 고개를 숙이지 말고, 가슴을 펴라. 그리고 내년에는 기필코 가을잔치에 서자”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 신임 감독은 198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프로야구 원년 스타 출신으로 1989년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4~1998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감독, 2000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역임했다. 이어, 김 신임 감독은 2006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을 끝으로 잠시 현장을 떠나 해설가로 활동하다 2011년 9월부터 2013년까지 SK와이번스 2군 감독을 맡았고 올해는 선수 육성과 신인 스카우트를 통합 관리하는 육성총괄을 맡았다.
SK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프로야구 절대 강자였다. SK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에는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채 쓸쓸한 가을을 보내게 됐다. 이에 대해 육성총괄로서 올 시즌을 바라본 김 신임 감독은 “첫째는 선수의 구심점이 없다는 점이다. 팀에서의 리더는 감독이 될 수 있지만, 선수들 간의 리더가 상당히 중요하다. 감독이 방향을 제시했을 때 따를 수 있고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또 선수들의 부상이 컸다. 모든 구단의 과제는 선수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박희수와 윤희상 등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그런 부분들이 팀 전력에서 큰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 또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외국인선수 활약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는 데 올시즌 외국인선수의 힘을 받지 못했다. 물론 벤와트가 활약을 해줬지만, 시즌초부터 막바지까지 일관성 있게 활약해 준 외국인 선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용희 감독 체제로 전환한 SK는 내년 시즌 명예 회복을 노린다. 김 신임 감독은 체력과 투수력 보강, 빠른 야구를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정규시즌 경기가 늘어난다. 체력이 좋아야 한다. 결국 승부는 8월부터 시작된다고 보는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전력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투수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는 빠른 야구가 필요하고 생각한다. 더 적극적으로 뛰고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는 야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뛰는 야구를 하겠다. 롯데 감독 시절부터 뛰는 야구가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더 발전해야 되는 부분이 뛰는 야구라고 생각한다. 더 강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 진출을 선언한 김광현과 많은 FA 자격 선수가 내년 시즌 SK 전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신임 감독은 “FA 때문에 고민이 많다. 특히 핵심전력인 김광현이 빠지는 것은 팀에 큰 마이너스다. FA의 경우 당연히 팀과 함께 가는 게 좋다. 최대한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용희 체제로 전화한 SK는 수석코치로 올시즌 타격코치를 맡았던 김경기 코치를 선임했다. 그 외 코칭스태프 선임도 조만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SK는 오는 26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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