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1:03
연예

[前일夜화] '압구정 백야', 혹시나가 역시나…밝은 드라마 맞아?

기사입력 2014.10.07 06:57 / 기사수정 2014.10.07 09:19

'압구정 백야'가 베일을 벗었다 ⓒ MBC 방송화면
'압구정 백야'가 베일을 벗었다 ⓒ MBC 방송화면


▲ 압구정 백야 첫 방송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첫 회부터 평범과는 거리가 멀었다.

6일 방송된 MBC 새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 1회는 평범치 않은 캐릭터의 조합을 엿보게 했다. 백야(박하나 분)와 친구 선지(백옥담), 가영(김은정)은 생일 이벤트를 위해 각각 스님과 기생, 무당 옷을 입고 클럽을 찾았다. 술에 취한 선지는 무엄(송원근)이 있는 룸에 들어가 그에게 무작정 키스를 했다. 무엄은 황당해 하며 선지 일행과 말다툼을 벌였다.

첫 회에 불과하지만, 막장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답게 독특한 캐릭터와 대사가 주를 이뤘다.

성폭행과 폭행죄를 운운하는 무엄에게 “속으론 좋지 않았냐”고 내뱉는 백야나 “또라이들”이라며 중얼거리는 무엄이나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였다.

임성한 작가 작품의 여주인공들이 그렇듯 백야 역시 할 말은 하고야 많은 기 센 성격의 소유자다. 오빠 영준(심형탁)에게 임신한 올케가 게으르다며 뒷말을 하고 올케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잔소리하며 못살게 굴었다. ‘한숨 쉬지 마라’,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지 마라’면서 올케에게 일방적으로 쏘아붙이는 장면들은 공감을 자아내기 힘들었다.

특유의 짧고 높낮이가 거의 없는 대사 톤도 여전했다. 전작 ‘오로라 공주’에서 논란을 몰고 왔던 ‘암세포도 생명이다’를 패러디한 느낌의 대사 ‘암세포 같은 것들’도 등장했다.

'암세포도 생명이다'에 비하면 약과이지만 ‘언니는 전형적인 B형이야. 남 기분, 신경 안 쓰자나요?’, ‘게이도 세 종류가 있다.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렌스젠더를 통틀어 퀴어라고 한다’ 등 임 작가 특유의 직설적이거나 설명하려는 식의 대사도 변함없었다. 

'방송국을 배경으로 하는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라는 소개 글과 달리 밝은 분위기라기보단 엉뚱한 느낌이 컸다. 아직은 첫 회이기 때문에 막장이다, 아니다를 단정지을 순 없지만 범상치 않은 캐릭터와 줄거리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임 작가의 작품들은 욕하면서 보게 하는 흡인력이 있다. 그래서 작품마다 시청률도 꽤 높은 편이다. 특이하지만 자꾸만 보게 되는 드라마가 될지, 개연성 없는 내용으로 또 논란과 이슈를 일으키는 드라마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