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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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결산 ②] 인천이 놓친 기회, 실속 없던 '저비용 고효율'

기사입력 2014.10.05 02:26 / 기사수정 2014.10.05 10:01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알뜰한 대회를 목표로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궁색했다. 저비용 고효율로 대회를 마쳤다면 향후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려는 국가와 도시에 모범 사례로 남을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예산이 적다는 이유로 정말 갖춰야 할 부분을 채우지 못했다.

4일 폐막식을 끝으로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대회 기간 내내 불거진 운영상 문제는 인천을 찾은 45개국 선수단은 물론이고 취재진과 관람객 모두를 불편하게 했다. 해외 언론도 연일 대회 사건·사고 소식을 전하며 '인천 때리기'에 가담했다.

운영상 문제를 떠나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가 아쉬운 점이 또 있다. 목표로 했던 '알뜰한 대회'에 성공했느냐는 점이다. 외부의 시선은 '실패'에 무게가 실린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되는 축구 예선. 여기 참가한 선수들이 불만을 터트렸다. 선수촌에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았기 때문. 컨디션 조절을 위해 사소한 일에도 민감할 선수들이지만 조직위의 배려는 없었다. 도와줄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예산 부족의 대표적 사례다.

다른 대회와 비교해 예산 규모가 적었던 것은 맞다. 2010년 광저우 대회가 1조 8천억원을 운영에 쓴 것으로 알려진 반면 이번 대회는 약 4800억원을 썼다. 더불어 경기장 신설에 많은 돈을 쓰다보니 대회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하드웨어를 그럴듯하게 갖추는 데 신경쓰느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실패했다. 자원봉사자, 운영요원 등의 교육 미비와 배치 실수는 여기서 기인한다. 조직위에서는 반복되는 자원봉사자 문제에 답답해하고, 자원봉사자들은 이 지적이 어리둥절할 뿐이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냉전시설 국가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이용되곤 했다. 지금은 다르다. 대회 유치에 뒤따르는 '무형의 경제적 이익'을 신기루로 본다. 실제로 많은 대회가 적자로 마무리됐다. 2014브라질월드컵 개최 당시에는 브라질 국민들의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고, 다음 아시안게임 개최지였던 베트남 하노이는 대회 유치를 포기했다. 경제난이 이유였다.

'알뜰한 대회'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면 국제 스포츠 무대에 새 지평을 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궁색했다. 인천시의 재정 문제로 인해 예산 마련이 쉽지 않았다는 것은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이미 알고 알뜰하게 치르겠다 밝혔기에 한정된 예산 안에서 더 효율적인 운영을 궁리했어야 했다. 아쉽게도 인천아시안게임은 저비용 고효율을 외쳤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 굿바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

① 인천아시안게임은 몇점짜리 대회였나요
③ 기대 받은 '인천의 별', 누가 울고 웃었나
④ 아시아 넘어 세계로…"리우올림픽 욕심"
⑤ 인천서 뜬 아시아 샛별, 리우서 만날 라이벌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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