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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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겨간 프리킥, 4년 전을 기억 못한 혼다 '왼발'

기사입력 2014.06.25 06:51 / 기사수정 2014.06.25 07:22

김형민 기자
프리킥이 불발된 혼다 게이스케 ⓒ Gettyimages/멀티비츠
프리킥이 불발된 혼다 게이스케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4년 전 그날 터졌던 혼다 게이스케의 왼발은 그때의 영광을 기억하지 못했다. 혼다가 전매특허 프리킥을 꽂아 넣지 못했다.

알프레도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콜롬비아에 1-4로 패했다. 이로써 1무 2패를 기록한 일본은 승점 1만을 챙겨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지었다.

변함없이 혼다도 그라운드에 섰다. 각오가 대단했다. 그는 경기 전 "반드시 기적을 일궈내겠다"는 출사표로 16강행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혼다는 최전방 오쿠보 요시토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활동에 제한은 없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일본 공격을 이끌었다.

4년 전 6월 25일 혼다는 남아공에서 강렬한 프리킥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에도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덴마크를 상대로 출격한 혼다는 전반 17분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일본의 3-1 완승을 이끌며 16강행을 견인했었다.

기억을 더듬을 필요가 있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득점포가 필요했던 일본으로서는 혼다의 왼발 프리킥은 믿을 만한 무기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프리킥 찬스가 많이 나왔다. 그때마다 혼다는 직접 키커로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프리킥 득점에 욕심을 보였다.

첫 장면은 전반 7분에 나왔다. 공을 놓고 혼다는 킥의 방향과 궤도를 조율하기 시작했다. 벽의 위치를 확인하고 골문을 응시했다. 긴장된 모습으로 혼다는 왼발 프리킥을 연결했다. 첫번째 시도는 완전히 불발됐다. 수비벽에 맞고 높게 뜬 후 골키퍼 품에 안겼다.

두 번째 기회가 전반 22분에 왔다. 하지만 이전과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프리킥은 수비벽에 맞고 나와 골문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프리킥에 변화가 필요했다. 전반 32분 혼다는 프리킥을 감아차는 시도로 방법을 바꿨다. 절묘하게 감아찬 슈팅은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겨갔다. 득점에 실패하자 혼다는 눈을 지그시 감고 고함을 지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후반 19분에는 골문으로 정확하게 날아갔다. 이번에도 거쳐가지 않았다.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발을 떠난 공은 뚝 떨어지는 궤도로 선방하기 어렵게 날아갔지만 골키퍼의 펀칭에 걸리고 말았다.

혼다 프리킥이 침묵으로 일관한 일본은 결국 1-4 완패했다. 전반 16분만에 후안 기예르모 콰드라도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이후 전반 종료직전 오카자키 신지의 동점골로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하지만 후반전부터 제임스 로드리게스에게 농락당했다. 후반 10분 로드리게스가 침착하게 내준 패스를 잭슨 마르티네즈가 해결해 결승골을 기록했다. 후반 37분에도 로드리게스와 마르티네즈가 추가골을 합작, 로드리게스의 한 골이 더보태져 일본을 4-1로 무릎 꿇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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