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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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의 가타부타] 아쉬운 시청률, 그래도 김병욱은 건재했다

기사입력 2014.05.16 02:55 / 기사수정 2014.05.16 15:23

김승현 기자
김병욱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김병욱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감자별 2013QR3'이 8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순재, 노주현, 금보라 등을 필두로 여진구, 하연수, 고경표, 서예지까지 신구 세대가 조화를 이룬 라인업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시트콤의 대가 김병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쟁쟁했던 출연진과 스태프를 생각하면, 1% 안팎을 넘나드는 시청률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방송 초기에 시청자를 공략하지 못한 점이 거론되고 있다. 120회로 이루어진 시트콤에서 초반부터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면서 시청자층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 과제였지만, '감자별'에 닥친 외부적인 요인은 상승세 기류를 완만케 했다.

'감자별'을 담당하고 있는 CJ E&M의 김영규 CP는 "초반부 주 2회 방송으로 인해 시트콤이 가질 수 있는 속도감을 놓친 부분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극 중 노수영 역으로 출연한 서예지 또한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 초기 결방과 편성 시간이 바뀐 것을 아쉬워했다.

위기는 있었지만 차근차근 전진하며 반등의 기회를 엿봤다. '감자별'은 매회 주요 캐릭터를 내세워 에피소드를 풀어나갔고, 곳곳에 전체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게끔 하는 장치를 설정했다. 단발적인 화제와 서사를 함께 구축한 것이다.

또 사회적인 문제와 풍자를 곁들이며 다채롭게 에피소드를 꾸몄다. 설을 맞이한 줄리엔 강과 후지이 미나의 다툼을 통해 명절마다 불거지는 부부싸움을, 노보영(최송현 분)의 분노를 통해서는 이웃 간 층간 소음 문제를 조명했다. 그리고 나진아(하연수)와 노수영(서예지)의 스카이콩콩 경연 대결 맞대결과 편파 판정을 하는 노수동(노주현)의 모습에서 금메달 논란의 주인공인 소트니코바를 비꼬았다. 

김 CP는 "초반부터 함께 했던 시청자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쌓인 디테일한 설정과 코미디, 감동 요소를 생각해냈고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재미를 붙여 나갔던 것 같다. 기존에 계속 시트콤을 해왔던 팀인 만큼 소재, 흐름, 촬영, 음악 등 전반에 있어 이전과는 다른 새로움을 보여주려 계속 노력했고, 그런 부분들이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진단했다.

'하이킥 시리즈' 등 숱한 이슈를 양산하던 전작과 비교하면 김병욱 감독의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이다. 장편의 시트콤에서 초반에 자리잡지 못하면 어느 정도 타격이 가해진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한 악영향에도 김병욱 감독은 마니아층을 양산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일각에서는 김병욱 감독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것은 속단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대중문화평론가 박지종 씨는 "시트콤이 지닌 특유의 강점을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이 흡수했다. 이러한 악재에서도 김병욱 감독은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히 걸어나갔다"라고 설명했다. 

'감자별' 출연진들 ⓒ 엑스포츠뉴스 DB
'감자별' 출연진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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