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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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의 시시콜콜] '가족의 이름으로' 추성훈, 세월호 사고 기부에 담긴 한국사랑

기사입력 2014.05.01 09:32 / 기사수정 2014.05.01 12:31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딸 추사랑. 추성훈은 지난달 25일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위해 '추성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5천만원을 기부했다. ⓒ 엑스포츠뉴스DB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딸 추사랑. 추성훈은 지난달 25일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위해 '추성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5천만원을 기부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는 전 국민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연예계에서도 애도 물결이 끊이지 않았고, 수많은 스타들이 진심을 담아 기부에 동참했다. 이들 중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기부 동참은 특히 눈에 띄었다.

추성훈은 현재 딸 추사랑과 함께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추사랑, 일본 톱모델인 아내 야노 시호를 포함해 '추성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안산시청을 통해 경기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5천만 원을 기부했다.

추성훈은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왔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가족과 함께 TV를 통해 배 침몰 사건을 지켜보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실종자 분들이 무사히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애도에만 그치지 않았다. 추성훈은 사고가 발생한 열흘 뒤에는 기부로 진심을 전했다. 그가 기부한 5천만 원이라는 큰 금액도 눈에 띄었지만, 기부금이 사고 피해자 중 19명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한국 이름 추성훈. 하지만 지금 이름은 아키야마 요시히로(秋山成勳)이고, 국적은 일본이다. 일본에 살았던 그는 한국인의 신분이었지만, 유도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찾았던 고국에서 외면당한 채 일본으로 귀화, 일본 유도 국가대표가 됐다.

그는 과거 방송 인터뷰를 통해 귀화 이유를 '피치 못할 사정이었다'고 말했었다. 한국에 대해 충분히 아프고 쓰라린 마음을 지닐 법도 하지만, 그는 한국을 탓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영원한 조국은 '대한민국'이었던 것이다. 딸의 이름을 '사랑'이라고 한국식으로 지은 것도 귀화하고자 했던 자신의 뜻을 존중했던 아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생각이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은 방송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추성훈은 지난 달 6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사랑과 함께 고향집 제주도를 찾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고향집은 이미 주차장으로 변한 지 오래였고, 추성훈은 딸에게 자신의 고향집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씁쓸함을 삼켜야 했다.

추성훈은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을 위한 기부 이전에도 추사랑과 함께 모델로 나선 제약회사 광고료 전액을 다문화 가정에, 추사랑을 모델로 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기부 활동을 이어온 바 있다.

추성훈의 아내 야노 시호도 그와 한 마음이다. 그녀 역시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같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과 한시라도 빠른 구출, 승객의 안부를 기도합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지난 달 29일 데뷔 20주년 기념서적 발매 행사에서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 기부는 남편과 상담해 결정했다"고 설명하며 가족이었기에 기부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을 향한 추성훈의 마음은 그의 가족과 함께 하기에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추성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기부된 5천만 원의 의미가 더욱 와 닿는 이유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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