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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정신력 열세' 아사다, '강심장' 김연아와 대조적

기사입력 2014.02.09 12:16 / 기사수정 2014.02.09 16:2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기량도 뛰어나지만 강한 정신력도 보유했다.

김연아는 그동안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해 모두 메달권에 진입했다.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22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해 16번 우승을 차지했다. 이 중 국내에서 열린 대회는 2008년 12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뿐이다.

21번의 대회는 모두 해외에서 치러졌다. 김연아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꾸준하게 발휘했다. 우승 16번 준우승 3번 3위 3번에 오르며 기복도 없었다. 반면 아사다 마오(24)는 '롤러코스터' 같은 성적을 보였다. 아사다는 시니어 국제대회에 총 38번 출전했다. 이 중 19번 정상에 등극했지만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7승이나 거뒀다.

주니어 시절부터 아사다는 기 싸움에서 김연아에 위축됐다. 김연아가 완벽한 경기를 펼치면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여러 번 노출했다.

그럼에도 아사다는 김연아의 강력한 도전자로 늘 지목됐다. 현존하는 여자싱글 선수들 중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예술점수(PCS)에서 강세를 보이며 그랑프리 대회를 휩쓸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은 큰 부담감을 가져왔다. 아사다는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64.07점을 받았다.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인 75.84점(2009 월드팀 트로피)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점수였다.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엉덩방아를 찧은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아사다는 72.90점을 받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와 캐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 70.84)에 밀려 3위에 그쳤다.

경기를 마친 아사다는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일본언론을 통해 "긴장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내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이어 "아르메니아로 이동해 여자싱글을 준비하겠다. 이번 단체전에서 나온 실수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단체전은 싱글 경기와는 달리 팀을 위해 출전하는 특징이 있다. 개인전보다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싱글을 앞두고 가볍게 기량을 점검해볼 기회이기도 하다. 리프니츠카야와 코스트너는 마음에 부담을 던 듯 가볍게 점프를 성공시켰다. 반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아사다는 큰 실수를 범했다.

아사다는 앞서 출전한 리프니츠카야의 응원 함성에 자극을 받았다. 일본 매체는 리프니츠카야의 연기 뒤 '러시아'를 환호하는 관중들 때문에 아사다가 집중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경기 외적의 요인도 스스로 극복할 줄 알아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김연아는 그동안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경기 외적인 요소로 흔들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경기력은 물론 정신력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출발이 좋지 못했던 아사다는 아르메니아로 이동해 임대한 전용링크에서 여자싱글 준비에 착수한다.

한편 국내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는 오는 12일 김해진(17, 과천고) 박소연(17, 신목고)과 함께 러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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