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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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특집③]'쿨러닝처럼' 눈과 얼음에 도전한 따뜻한 나라들

기사입력 2014.02.01 20:00 / 기사수정 2014.02.01 20:00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동계올림픽은 하계 대회와 비교해 참가국이 적다. 동계올림픽은 하계 대회와 달리 기후적인 제약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세자리수 참가국이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건을 극복하고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나라들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대표적인 사례는 영화 '쿨러닝'의 소재가 된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팀이다. 그런데 자메이카 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눈과 얼음의 축제' 동계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민 따뜻한 나라들은 제법 많다.  

겨울이 생소한 나라 중에서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했던 국가는 북중미의 멕시코다. 멕시코는 건조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아 눈, 얼음과는 거리가 멀다. 멕시코는 1928년 생모리츠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당시 멕시코는 5명의 봅슬레이 선수를 파견해 23개팀 가운데 1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열대기후 국가로 처음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나라는 아시아의 필리핀이다. 필리핀은 1972년 삿포로 대회에 알파인스키 선수 2명을 참가시켰다. 이 가운데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벤 나나스카는 알파인스키에 참가한 73명 중 42위를 기록하며 의미있는 첫걸음을 걸었다.

열대기후에 속한 국가 중 두 번째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곳은 코스타리카다. 코스타리카의 알파인스키 선수 아르투로 킨지는 1980년, 1984년, 1988년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킨지는 또한 45살이 되던 해,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 참가했고 4년 뒤 토리노 대회까지 출전하며 스키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겨울과는 거리가 먼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나라들이 있다.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때는 1984년이었고 주인공은 세네갈이었다. 이후 동계스포츠 강국들의 도움을 받아 에티오피아, 가나, 케냐, 마다가스카르, 카메룬 등이 눈과 얼음 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북중미 지역에서는 멕시코를 비롯해 총 7개국이 동계스포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밖에 중남미 지역에서도 브라질, 콜롬비아 등 7개국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바 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과 태국이, 오세아니아는 아메리칸 사모아, 피지, 괌이 낯선 환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스포츠 정신을 발휘했다. 

도전은 아름다웠지만 완성되기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따뜻한 기후 탓에 동계스포츠 인프라가 부족했고 저변 또한 턱 없이 부족했다. 냉정히 살펴보면,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들도 이중 국적을 갖고 있거나 영주권을 이용해 대회에 참가한 경우가 많았다.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대체로 북반구에 위치한 나라들이 동계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였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나라는 노르웨이(303개)다. 미국(254개) 독일(209개) 오스트리아(201개)가 뒤를 잇고 있다. 남반구 국가 중에서는 뉴질랜드(1992)와 호주(2002)가 메달을 딴 적이 있다. 

2014년 소치에서도 겨울이 생소한 나라들의 동계올림픽 도전은 계속된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알제리, 아이티, 마다가스카르를 비롯한, 열대성 기후이거나 남반구에 위치한 17개국이 이번 대회에 선수들을 참가시킨다. 영화 '쿨러닝'처럼 소치에선 또 어떤 스토리가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영화 쿨러닝 ⓒ 게티이미지 코리아]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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