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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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연두 브라질 억류 사건, '리얼 프로그램' 이대로 괜찮은가?

기사입력 2013.11.15 14:51 / 기사수정 2013.11.15 15:33

한인구 기자


▲ 이연두 브라질 억류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현지 코디네이터가 한 부족장으로부터 받은 약초로 경찰에 체포됐던 배우 이연두와 KBS 프로그램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 제작진이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현지에서 진행하는 리얼프로그램의 안전 불감증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촬영차 브라질로 출국한 이연두와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 제작진 등 3명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경찰에 체포됐고 이들은 무혐의로 15일 풀려났다.

KBS 측은 같은 날 엑스포츠뉴스에 "제작진과 이연두가 아마존 일대 촬영을 끝내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안내를 맡았던 현지 코디네이터가 한 부족장에게서 받은 약초가 문제가 됐다"며 "최근 아마존 특용작물에 대한 집중단속기간이었는데 이 약초가 아마존에서 재배된 것이었다. 현지 코디네이터는 더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제작진과 이연두는 무혐의로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연두와 제작진이 무혐의로 풀려나며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어 KBS 측은 "촬영을 위해 장비와 식량 준비는 물론 현지 상황에 대한 사전 검토 등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연두가 촬영에 참여한 KBS 1TV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는 홈페이지의 프로그램 소개처럼 '오락적인 리얼을 지양하고 극한의 상황과 거친 현장을 연출없이 헤쳐나가는' 방송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13일 방송이 8.2%(닐슨코리아 제공)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프로그램에서 배우 정찬은 직접 미국 경찰 체험을 했고 하재숙은 독도 인근의 쓰레기를 줍는 등 생생한 체험을 담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현지에서 촬영하는 방송인 만큼 배우의 안전 문제에도 신경 썼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연두와 제작진의 브라질 억류가 비록 현지 코디네이터의 행동으로 비롯된 사건이라 해도, 제작진의 책임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다.

2005년 종영한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도 출연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 바 있다. 배우 정정아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나콘다에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그는 2년여간 방송 활동을 중단하며 마음을 추슬렀다. 특히 배우 김성찬은 1999년 라오스 오지를 다녀온 뒤 뇌성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한 바 있다.

앞으로 '리얼 프로그램'에서는 안전에 관해 더욱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 리얼한 장면을 담는다고 안전이 뒷전이 된다면 방송으로서의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정찬, 하재숙 ⓒ KBS 1TV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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