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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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의 재발견' 아스날의 비상엔 날개가 없다

기사입력 2013.11.03 04:51 / 기사수정 2013.11.03 14:4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스날이 비상을 이어갔다. 유력한 경쟁상대 리버풀마저 꺾고 선두로 쾌속 질주했다.

아스날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리버풀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번 승리로 아스날은 선두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리버풀, 첼시와 격차를 5점차로 벌려 선두 자리를 더욱 견고히 했다.

이번 리버풀전에서도 미드필더들의 재발견은 이어졌다. 두 골 모두 미드필더들로 구성된 공격 2선에서 터졌고 이들의 활약이 완승으로 직결됐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날개로 활약하는 윙어들이 없다는 점이었다. 

요즘 아스날엔 전통적인 윙어가 없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아스날 좌우 영역에서 윙어들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중앙 미드필더 출신들이 이 자리를 채웠다. 최근까지 잭 윌셔와 아론 램지가 나란히 측면 날개로 활약했고 토마시 로시츠키와 산티 카소를라의 부상 복귀이후엔 이들이 날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래 의도하던 바는 아니었다. 시오 월콧과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아르센 벵거 감독으로선 새로운 구상이 필요해졌다. 때마침 반가운 변화가 찾아왔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공격력이 폭발하면서 이들의 변신이 벵거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최근 7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한 램지를 비롯해 카소를라, 로시츠키가 측면에 배치되면서 일명 시프트에 가까운 효과를 구현해내고 있다.

메수트 외질의 합류도 이에 한몫했다. 외질은 아스날 이적이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연일 출장하고 있다. 중앙에 확실한 센터가 세워지자 타 미드필더들의 활용폭도 자연스레 넓어진 모양새다. 패싱력에 두각을 나타내는 미드필더들이 측면에 배치되면서 세부전술에도 활기가 붙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아스날은 윙어보단 중앙 미드필더 출신들을 사이드를 맡겼다. 왼쪽엔 산티 카소를라가 섰고 오른쪽엔 토마시 로시츠키가 섰다. 하지만 위치는 국한되지 않았다. 중앙에 선 메수트 외질과 아론 램지가 로시츠키 등과 자주 자리를 변경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러한 흐름은 곧 좋은 찬스들로 이어졌다. 아스날은 측면부터 시작되는 삼자패스 등으로 득점기회들을 양산했다. 두 골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전반 19분 로시츠키가 중앙으로 이동한 사이 바카리 사냐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는 카소를라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후반 14분엔 오른쪽부터 시작된 유기적인 패스가 램지의 벼락 중거리포로 마무리됐다.

리버풀과의 중대 일전을 잘 넘긴 아스날은 오는 7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챔피언스리그 4차전을 벌인다. 과연 이러한 아스날의 미드필더 효과가 앞으로의 행보에도 탄력을 붙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메수트 외질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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