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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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신인지명] 정영일, SK유니폼 입고 다시 태어난다

기사입력 2013.08.26 15:55 / 기사수정 2013.08.26 17:03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SK와이번스 지명 하겠습니다. 전LA에인절스 투수 정영일.”

SK 허정욱 스카우트 팀장이 정영일을 호명하는 순간,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정영일이라는 이름 석자에 쏠린 관심을 증명하듯 말이다.

정영일은 26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신인선수 2차 지명회의 5라운드에서 전체 53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정영일. 그는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LA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다. 풍운의 꿈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만 해도 강속구 투수 정영일의 미래는 밝아만 보였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꿈을 안고 건너간 미국 땅에서 정영일은 팔꿈치 부상으로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쓰라린 시간의 연속이었다. 재활이 이어지면서 마운드에 설 기회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결국 정영일은 2011년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정영일은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와 일본 독립리그를 거치며 재기의 꿈을 꾸다 이날 드래프트를 통해 SK유니폼을 입게 됐다. 길고 긴 시간 동안 머나먼 공간을 돌고 돌아 어렵사리 얻은 새출발점이었다.

그를 눈여겨본 허정욱 팀장은 “영입에 만족한다. 정영일이 지난달 테스트 때 직구 고속 139km를 찍었다. 그가 가진 건 이게 다가 아니다. 혼자 훈련하다보니 스피드업이 덜된 부분이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정영일은 고2 때 전국대회 광주지역 예선에서 152km를 찍으며 한기주 나승현과 함께 3인방으로 꼽혔던 선수다. 고3 때도 140km대 후반은 쉽게 던졌었다.

정영일에게는 절박함과 간절함이라는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이번이 그의 야구 인생에 있어 다시 없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2014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건 비룡 유니폼을 입고 훨훨 나는 정영일을 만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신인 지명이 열린 장소에 정영일은 없었다. 혹시나 지명을 받지 못할까 하는 조바심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이다. 새로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정영일은 이제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신인지명에 참석한 선수들이 구단의 지명을 기다리고 있다. 정영일은 지명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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