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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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권희동-이상호가 보여준 '명품 조연'의 정석

기사입력 2013.06.21 08:51 / 기사수정 2013.06.21 10:1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중요한 순간 역할을 100% 해주는 선수를 '명품 조연'이라 부른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권희동과 내야수 이상호가 그 역할을 완벽 수행했다. 과감하면서도 의연했다. 이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NC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NC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서 4-3, 9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공룡 캡틴' 이호준에 집중됐다. 이날 이호준이 끝내기 포함 2타점을 책임졌으니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8회말 공격서 대타와 대주자로 나선 권희동, 이상호의 소금 같은 활약이 있었기에 NC의 승리도 있었다.

이날 NC는 선발 찰리 쉬렉의 8이닝 3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LG에 8회까지 2-3으로 끌려갔다. LG의 강한 계투진을 생각하면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8회말 선두타자 조영훈이 안타로 출루하면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NC는 곧바로 조영훈 대신 대주자 이상호를 투입했다. 이상호는 올 시즌 47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3리(32타수 10안타) 4타점 9도루를 기록 중이다. 특히 도루 성공률 81.8%(9/11)로 탁월한 주루 센스를 자랑한다.

이상호는 LG 투수 정현욱의 견제 실책으로 2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차화준이 희생번트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 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러나 이상호는 자신의 빠른 발로 희생번트와 같은 효과를 냈다. 대타 권희동이 타석에 들어서자 초구에 3루 도루를 감행했다. 만약 실패했다면 흐름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 상황. 하지만 그는 간발의 차로 3루에 안착했고, 곧바로 권희동의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았다. 

이상호의 3루 도루로 권희동의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권희동은 경기 후 "주자가 2루에 있으면 단타로 못 들어올 가능성도 있는데 (이)상호 형이 3루에 가면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며 "주자가 3루에 있기 때문에 외야로 띄우기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쳤다"고 말했다. 권희동의 2루타가 없었다면 득점을 장담할 수 없던 상황. 대타로 나서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한 그의 방망이가 돋보였다. 지난 5경기에서 9타수 1안타(타율 .111)로 부진했지만 정말 중요할 때 한 방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권희동은 올 시즌 타율이 2할 2푼 7리(154타수 35안타)로 낮은 편이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권)희동이가 타율에 비해 영양가 있는 타점이 많다"며 그를 칭찬한다. 그를 믿고 꾸준히 기용하는 이유다. 신인답지 않은 적극적인 타격도 장점이다. 초구 타율 4할(15타수 6안타)의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9라운드 전체 84순위에 지명된 신인으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호수비를 연출하며 '슈퍼맨'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입단 첫해부터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는 권희동이다. 

'명품 조연'의 정석을 보여준 권희동과 이상호의 활약, NC의 상승 분위기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더불어 이들의 활용폭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권희동, 이상호 ⓒ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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