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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도 경기의 일부? 언제까지 받아들여야 하나

기사입력 2013.06.15 19:47 / 기사수정 2013.06.17 13:26



[엑스포츠뉴스=잠실, 김유진 기자] 심판의 오심 하나에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15일 잠실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는 양 팀의 명승부를 망치는 최악의 오심이 나왔다. 0-0으로 이어져야 할 경기는 단숨에 8-0이 됐다. 일순간에 흐름이 기울어버렸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했다.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과 함께 5연패로 무너진 넥센으로선 연패 탈출이 절실했다. 7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LG로서도 상대전적 열세를 보이던 넥센에 필승 각오로 나섰다.

5회초까지 양팀은 0-0으로 맞서있었다. 문제는 5회말이었다.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선두타자 이병규(배번 7번)와 윤요섭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는 후속타자 김용의를 좌익수 뜬공으로 침착하게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곧이어 박용택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는데 성공했고, 이 타구를 김민성이 2루로 송구했다. 1루 주자 오지환이 아웃되며 이닝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박근영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LG에 선취점을 내줬다.

나이트는 이에 흥분해 강하게 어필했다. 중계 화면도 공이 빨랐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이트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무실점으로 이닝이 끝나야 하는 상황에 실점했기 때문. 코칭스태프와 포수 허도환이 마운드에 올라가 나이트를 진정시킨 뒤 경기를 이어갔지만 이미 흐름은 넘어간 뒤였다.

이후 평정심을 잃은 나이트는 정의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2점째를 허용했고,이어 후속타자 이병규(배번 9번)에게는 만루홈런까지 허용했다. 스코어가 순식간에 0-6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곧이어 나이트는 문선재와 이병규(7번), 윤요섭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한 점을 더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뀐 투수 문성현이 추가 1실점하면서 나이트는 총 8실점으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이후 LG는 문선재의 솔로홈런이 더해지며 9득점째를 올렸고, 넥센 타선은 6회 첫 안타를 뽑아내며 막판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넥센은 이 흐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0-9로 완패, 6연패에 빠졌다.

한 번의 오심은 선수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흐름'이 중요한 야구이기에, 이날처럼 승패와 직결된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언제까지 '사람이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잘못된 심판 판정 하나로 경기 후 남은 것은 씁쓸함 뿐이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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