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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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타자' 김태완, 한화 반격 위한 '준비된 카드'

기사입력 2013.05.20 00:5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옷이 날개'라더니 그 말이 맞는 모양이다. 한화 이글스 김태완이 5번 타순에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민에 빠져 있던 팀에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김태완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2할 3리(74타수 15안타)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시범경기 막판 당한 손가락 부상과 옆구리 통증 때문이다. "참고 해보겠다"며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4일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도 기다리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근 2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다. 타구의 질과 스윙을 보면 힘없이 물러나던 1군 복귀 후 첫 2경기와 비교해 달라진 모습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 3푼 3리까지 올라갔다. 최근 2경기에서 4안타 5타점을 쓸어담으며 감을 찾은 결과다. 비록 19일 경기에서 8-15로 역전패, 시리즈 싹쓸이에는 실패했지만 4강권 팀인 두산 상대 위닝시리즈라는 성과를 거둔 데는 김태완의 공이 있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김태완이 2군에서 감각을 끌어올리던 5월 초만 해도 "5번이 문제다. 김태완이 빨리 돌아와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내비치곤 했다. 김태완이 5번 타자로 자리 잡는다면 최진행-김태균-김태완으로 이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진행이 3번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타율 3할 4푼 1리(41타수 14안타)로 활약하고 있고, 붙박이 4번 김태균은 언제든 한 방을 해결해줄 타자다. 김태완이 5번으로 복귀하기 전까지는 김태균을 받쳐줄 타자가 마땅치 않았다. 김경언이 5번 타순에서 제 몫을 충분히 해줬지만 김태균만큼 껄끄러운 상대는 아니었다. 김태균이 5월 3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서 볼넷을 기록한 부분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물론 김태완이 복귀 직후부터 5번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14~15일 넥센전서는 7번 지명타자로 나섰고, 18일 두산전서는 8번 타자 1루수로 나섰다. 당연히 김태완과 어울리지 않는 자리다. 올 시즌 하위타선에서는 1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그다. 하지만 김태완은 "그게 맞는 거다. 내가 못했기 때문이다. 잘하면 타순은 알아서 올라가지 않겠느냐"며 받아들였다. 

그리고 지난 18일 두산전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잘 맞는 옷을 입었다. 6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다음날인 19일에도 같은 자리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1회말 선제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타구는 좌중간을 시원하게 꿰뚫었다. 올 시즌 3번째 장타였다. 1회초 수비에서는 두산 이종욱의 총알같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기도 했다. 팀 패배에 가려지긴 했지만 의미 있는 장면들이다.

복귀 첫날인 지난 14일, 김태완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2번째 삭발로 확실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더 내려갈 데도 없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지금부터 보여주면 된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최근 2경기에서 서서히 예열을 시작했다. 5번 타순에서 살아날 조짐을 보인 것이 특히 고무적이다. 그는 올 시즌 5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2할 8푼 6리(14타수 4안타 5타점)로 가장 좋다. 한화 타선의 최대 고민을 메울 적임자다. 지난 17~19일 3연전 내내 대전구장을 가득 메운 한화 팬들은 김태완의 맹타에 마음껏 기뻐할 수 있었다. '5번 타자' 김태완은 초반 13연패 이후 11승 1무 11패로 선방 중인 한화의 반격을 위한 '준비된 카드'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태완 ⓒ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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