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9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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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 반 봄멜, 성질 못 죽이고 은퇴경기서 퇴장

기사입력 2013.05.13 17:35 / 기사수정 2013.05.13 17:3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현역 생활 21년을 마무리하는 경기, 흔히 은퇴경기는 본인이나 상대나 힘을 빼기 마련이다. 떠나는 사람을 위한 배려가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소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 터프가이는 그 마지막까지 평소 성격대로 경기장을 누볐다.

네덜란드의 노장 미드필더 마르크 반 봄멜(PSV에인트호벤)이 선수로 마지막 경기를 뛰었다. 반 봄멜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트벤테 소재 데 그롤슈 베스테 스타디움에서 열린 트벤테 엔스헤데와의 2012-13시즌 에레디비지에 34라운드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일찌감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밝혔던 반 봄멜이라 최종전 트벤테전은 자연스레 그의 은퇴경기였다. 2000년대 네덜란드 축구의 핵심이었던 반 봄멜은 가장 그 다운 플레이로 은퇴경기를 마쳤다. 특유의 다혈질 성격이 담긴 행동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21년 현역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반 봄멜은 후반 25분 상대 공격수 두산 타디치의 발목을 밟았다. 주심은 반 봄멜의 행동이 고의성이 있고 불필요했다고 판단해 즉각 경고를 꺼냈다. 이미 경고 1장을 받았던 반 봄멜은 경고 누적이 되면서 경기장을 떠났다. 마지막까지 터프함을 잃지 않은 '상남자'의 모습이다.

경기 후 반 봄멜은 "은퇴 경기까지 퇴장을 당해 기분이 좋지 않다"고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한 그는 "지난해부터 왼쪽 무릎에 부상을 달고 있었다. 또한 더 이상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며 은퇴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03년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 이영표(벤쿠버)와 함께 에인트호벤에서 함께 뛰며 국내 팬들에게 알려진 반 봄멜은 이후 FC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 AC밀란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79경기를 소화한 반 봄멜은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등에서 활약했고 지난 2001년과 2005년에는 네덜란드 최고의 축구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반 봄멜 ⓒ 에인트호벤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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