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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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정대세-스테보, 슈퍼매치 공격수 열전

기사입력 2013.04.14 17:2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는 국내 최고의 라이벌전이다. 그에 걸맞은 양팀 공격수들의 퍼포먼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6라운드에서 시즌 첫 슈퍼매치를 치렀다. 양팀이 만나면 항상 경기장이 가득 차고 명경기를 쏟아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장면 1. 데얀, 슈퍼매치도 이젠 내 무대다

K리그 클래식의 모든 팀의 방패를 다 부수면서도 유독 수원만 공략하지 못하던 데얀이 마침내 웃었다. 데얀은 수원을 상대로 침묵을 이어왔다. 유독 수원 골문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엔 곽광선과 곽희주, 수원의 두 센터백에 멱혀 힘을 쓰지 못했다. 자연스레 서울에게도 고심거리가 됐다. 주득점원이나 다름없는 데얀의 침묵 속에 지난해 수원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데얀은 전반 19분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그동안 슈퍼매치 부진을 단번에 날렸다. 7경기동안 이어져 오던 수원전 무득점 사슬도 끊어냈다.

데얀의 골로 앞서가던 서울은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줘 승리에 실패했지만 데얀의 득점이 터진 점은 충분히 기뻐할 만 하다.

장면 2. 의욕 과잉 정대세의 퇴장

수원 입단과 함께 정대세는 핫 아이콘이 됐다. 서 감독은 정대세를 핵심 자원으로 활용했고 팬들도 그의 말에서 나올 데뷔골에 관심을 보였다. 자연스레 슈퍼매치에서 보여줄 경기력도 관전포인트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은 정대세를 두고 한 것이었다. 경기 전부터 슈퍼매치 득점을 원했던 정대세였지만 전반도 소화하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정대세는 전반 7분 김진규를 향해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았음에도 30분 뒤 이를 잊고 유상훈 골키퍼에게 무리하게 압박을 하면서 불필요한 충돌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수원에게 10명이 뛰는 수적 열세는 사망선고와 같았다.



장면 3. 스테보, 마지막에 웃어야 승자다

수원이 지난해 슈퍼매치에서 항상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스테보 시프트'가 컸다. 당시 윤성효 전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활동반경이 넓은 스테보를 왼쪽에 배치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신체조건이 열세인 오른쪽 수비수 고요한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였다.

이번에도 스테보의 활용은 같았다. 서정원 감독은 평소 4-4-2의 기본 전술을 버리고 스테보를 왼쪽에 둔 4-1-4-1을 꺼내들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스테보는 왼쪽과 중앙 자유롭게 움직일 것이다. 작년 윤 전 감독의 베스트11을 참조했다"고 말하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는 최용수 감독이 택한 차두리 카드에 완벽하게 패했다. 예상과 달리 차두리의 데뷔전을 슈퍼매치로 택한 서울은 그의 몸싸움 능력을 맘껏 활용했다.

스테보는 번번이 차두리와 일대일 대결에서 밀렸고 급기야 전반 중반에는 오른쪽으로 옮겨 김치우를 상대하려 했지만 정대세가 퇴장당하면서 스테보 시프트는 실패했다.

하지만 스테보의 뚝심은 서울의 평가 이상이었다. 정대세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간 스테보는 종료 직전 라돈치치의 동점골을 도우며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데얀, 정대세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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