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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넥센 서건창의 2012년, '흔적' 남긴 최고의 해

기사입력 2012.12.04 21:47 / 기사수정 2012.12.04 21:4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올 시즌은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에게 '흔적'을 남긴 야구 인생 최고의 한 해였다.

서건창은 올 시즌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수상했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6일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부문별 시상식에서 사전 실시된 기자단 유효투표 91표 중 79표를 획득했다. 2위 박지훈(7표, KIA)와 무려 72표 차이였다. 넥센 구단도 창단 이후 첫 신인왕을 배출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그는 4일 열린 일구회 시상식서도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서건창은 올 시즌 127경기에 나서 타율 2할 6푼 6리 1홈런 40타점 39도루(2위)의 성적을 남겼다. 또한 삼진 43개를 당하면서 사사구 52개를 기록했다. 선구안까지 발휘했다. 3루타도 리그 최다인 10개였다. 서건창의 올 시즌을 두 글자로 평가하자면 '허슬'이다. 경기가 중반 이후에 접어들면 그의 유니폼은 언제나 흙투성이다. 그만큼 많이 뛰고, 두려움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서건창도 '신고선수 신화'를 쓴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 해 1군 한 타석에 들어서 삼진을 당한 것이 전부였다. 시즌을 마친 뒤 그는 방출됐다. 곧바로 군입대를 택했다.

제대 후에도 그의 야구 열정은 죽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넥센에 입단 테스트를 받은 그는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 직전 주전 2루수 김민성의 부상으로 1군 무대에서 본격적인 기회를 잡았다.

4월 한 달간은 1할대 타율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5월부터 상승기류를 탄 그는 6월까지 50경기에서 타율 3할 2푼 6리 17타점 13도루의 맹활약을 펼쳤다. 생애 첫 올스타전에도 출전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후 타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발에는 슬럼프가 없었다. 서건창은 9월에만 1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총 39개의 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막판까지 '날쌘돌이' 이용규(KIA)와 도루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비록 도루 부문 2위에 머물렀지만 야구 팬들에게 그의 이름 석 자를 알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시즌이었다.

서건창은 또 하나의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골든글러브다. 그는 쟁쟁한 선배인 안치홍(KIA), 정근우(SK)와 함께 2루수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올랐다. 신인왕에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쥔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서건창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안치홍(KIA, 타율 .288 3홈런 64타점 20도루), 정근우(SK, 타율 .266 8홈런 46타점 22도루)에 크게 앞서지도, 뒤지지도 않는다. 물론 안치홍과 정근우 모두 쟁쟁한 경쟁임이 틀림없다. 게다가 안치홍은 2연속 수상을 노리고 있다.

물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서건창의 허슬플레이는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팀 기여도 또한 높았다. 서건창이 있었기에 넥센의 '뛰는 야구'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본인은 "욕심은 있지만 크게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고 한다.

이미 서건창은 하나의 '흔적'을 남겼다. 바로 신인왕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의 신인왕, 박병호의 MVP 수상은 흔적을 남긴 것이다"며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선수들의 이름이 언급될 것 아니겠는가"라며 중요성을 언급했다.

바로 그렇다. '2012시즌 신인왕' 서건창의 이름 석 자는 매년 시상식을 앞두고 언급될 것이다. 이만하면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서건창의 2012시즌은 대성공이다. 이제 내년 시즌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에 대한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그 견제를 뚫고 지금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팀의 2루를 짊어질 확실한 재원이 될 수 있다.  



[사진=서건창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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