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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사퇴, 3위 팀 감독도 성적책임 있나

기사입력 2012.10.31 11:22 / 기사수정 2012.10.31 11:22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

롯데는 30일 양승호 감독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양 감독은 24일 장병수 대표이사와의 면담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은 심사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양 감독이 이끈 롯데는 올 시즌 3위를 기록했다. 100% 만족은 할 수 없겠지만 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한 감독이 성적을 이유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롯데 구단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 감독은 2010년 10월 계약 당시 “향후 2시즌 이내에 반드시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 시키겠다”고 약속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즉, 양 감독이 사퇴한 이유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양 감독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양 감독의 사퇴를 납득할 수 없다. 양 감독은 롯데의 사령탑을 맡은 첫 해 페넌트레이스 2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또한 올 시즌엔 페넌트레이스 4위를 기록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즉 계속해서 상위권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또한 양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해야 하는 것은 롯데의 전력에서도 볼 수 있다. 롯데의 전력이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막강한 전력이라고 할 수도 없다. 특히 올 시즌은 한국 최고의 타자인 이대호가 해외에 진출했고 FA로 영입한 정대현 역시 시즌 중반이 지나서야 합류했다. 이런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며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양 감독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한국프로야구에서는 감독의 경질이 잦다. 대부분 성적 부진이 이유다. 하지만 이번 시즌즌 중 경질된 한화의 한대화 감독을 제외한다면 완벽하게 성적 자체만으로 책임을 물을 감독은 거의 없었다.

최근 추세처럼 프런트에 비해 감독이 상대적으로 약한 힘을 갖게 된다면 구단의 운영은 원활하게 될 수도 있지만 프로야구 전체의 수준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감독이 당장의 성적을 내는데 급급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운영하지 못한다면 그 구단의 미래와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은 절대 좋아질 수 없다.

물론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구단의 권한일 수 있다. 하지만 구단 운영에 대해서 장기적으로 생각한다면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감독이 장기적인 계획으로 팀을 운영해야 어린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고 이를 통해 전력이 강해 질 수 있다. 반면 현재처럼 단기적인 성과에 따라 감독의 거취를 결정한다면 구단은 물론이고 프로야구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사진=양승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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